한나라 토기부터 청나라 도자기까지 중국 고미술품 한자리에
한나라 토기부터 청나라 도자기까지 중국 고미술품 한자리에
  • 강성훈
  • 승인 2023.05.2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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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 전시공간 ‘코코컬렉션’ 여수 웅천에 문열어
고미술품 감정위원이 수집한 300여점 희귀 도자기 작품들 즐비
희귀 작품 감상은 물론 고미술품에 얽힌 이야기 듣는 재미도 ‘쏠쏠’
'코코컬렉션'에 전시된 고미술품들.
'코코컬렉션'에 전시된 고미술품들.

 

인구 30만이 채 되지 않은 지방 소도시에서 고미술 전시관이라니...

우선 갸우뚱해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나 할까?” 하는 의문을 품고 여수 웅천에 오픈을 준비중인 한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웅천중학교 아래 현대식 건축물에 자리한 ‘코코컬렉션’에 들어서자 화려한 빛깔과 모양을 자랑하는 수백여점의 도자기가 전시된 공간이 기다린다.

중국고미술품 전문 유튜버로 활동하는 ‘최박사’ 최순모 대표가 운영하는 전시공간이다.

중국고미술품이 다수지만, 중국과 일본, 국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미술품 300여점이 정갈하게 전시돼 있다.

최 대표가 20여년간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발품을 팔아 모아 온 작품들이다.

여수의 한 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기도 한 최 대표가 20여년 전 중국 도자 작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한두 점씩 모으기 시작한 것이 전시공간을 가득 채울 정도가 됐다.

단순히 관심에서 시작한 고미술품에 대해 본격적인 공부에 나서 미술품 감정위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전문 식견을 갖추기도 했다.

최근에서야 “희귀한 작품들을 마냥 방치하기보다 많은 이들이 관람하면서 고미술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어”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문을 열었다.

전시장은 오는 23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최 대표를 만나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기대되는 ‘코코컬렉션’과 고미술품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컬렉션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가장 희귀 작품중 하나를 소개하고 있는 최순모 대표.
컬렉션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가장 희귀 작품중 하나를 소개하고 있는 최순모 대표.

 

- 먼저, ‘코코컬렉션’이 어떤 공간인지 간략히 소개해 달라.

코코컬렉션은 한국, 중국, 일본의 고미품을 전시, 감정, 연구, 판매하는 문화공간이다. 주로 중국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다.

 

- ‘코코컬렉션’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여년간 수집하고 공부하며 하나하나 모아온 다양한 기물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주위의 권유에 의해 오픈하게 되었다. 또 다양한 고 미술품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구심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 현재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는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최박사’라는 유튜버로 활동한다. 구독자는 1200명 정도 되지만 국내에 중국고미술품 전문 유튜버로는 거의 유일하다.

참고로 중국 고미술품 시장의 활성화와 건전한 미술품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사단법인 국제 고미술협회를 새롭게 구성하여 이사로 활동중이며, 한중고미술감정원의 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고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처음에는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그림을 수집하고 소장하는 취미가 있었고 그러다 우연히 중국 고미술품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국제경매에서 수백억에 거래되는 미술품을 보고 그것의 가치가 과연 그 정도인가를 알기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고 너무도 다양한 기물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 고미술품은 중독성이 매우 강해서 한번 빠져들게 되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고 막연히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투자를 하거나 물건을 사다보면 큰 소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과정을 겪었다. 그래서 다른사람은 더 이상 그런 손해 보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유튜브를 통해 정보도 전달하고 함께 연구하는 모임도 갖게 되었다.

 

- ‘코코컬렉션’에 전시된 작품들에 전반에 대해 소개해 달라.

코코컬렉션에는 주로 중국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한나라의 채색토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요나라 금나라의 단색유, 당삼채, 송나라 5대관요, 청화, 유리홍, 분채, 오채, 범랑채등 명, 청, 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국 도자와 청동, 철불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컬렉션에 있는 작품 가운데 깊은 사연이 있는 작품이 있다면?

아주 오래된 기물로 부장품(무덤에서출토)으로 오리모형의 토기가 있다. 이는 죽은 자가 하늘로 훨훨 날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무덤에 함께 묻어주었던 기물이다.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처음 기물을 접하고 얼마 후 그것과 흡사한 기물을 우연처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가장 아끼는 작품은 무엇인가?

고미술품을 소장하고 아끼는 컬렉터에게는 모든 작품들이 다 소중하다. 굳이 그중 한가지만을 손꼽으라 한다면 그건 아마도 명나라시기에 만들어진 백화용문 유리홍 대형 매병이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경매로 낙찰 받아 어렵게 손에 넣은 기물이다.

유리홍의 발색과 회화가 너무도 치밀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매병의 크기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40cm가 넘는 대형기물로 일반 도자기 무게의 3배가 넘는 아주 특이하고 귀한 작품이다.

일본의 한 가정집에서부터 크고 무거운 대형 작품이 손상되지 않게 손에 넣을 때까지 너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다.

 

- 고미술의 가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면?

고미술품의 가치는 남이 알려준다고 해서 알 수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어리석게 작품을 수집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고미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팁이라고 한다면 시대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고미술품은 첫째도 시대, 둘째도 시대이다. 늙은 도자기를 찾는 것이 속지 않는 비결이라고 할 수있다.

 

- ‘코코컬레션’의 향후 운영 계획은?

지금은 소규모의 전시장과 작은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지만 전시장의 규모를 늘리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고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미술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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