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突山)이 돌,산(石山) 되려나
돌산(突山)이 돌,산(石山) 되려나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3.05.29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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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골프장 건설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무술목 일원.
최근 대규모 골프장 건설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무술목 일원.

 

돌산(突山), 1899년 돌산 군수 서병수가 편찬한 돌산 최초의 역사서인 여산지(廬山志)돌산도에는 섬 가운데 이름난 대 명산이 있어 그 이름을 식산이라 하였고, 방언에는 섬 가운데 돌이 많은 산이 많아서 돌산이라 칭했다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불렸던 지명이다. 유서 깊고 아름다운 돌산이 자칫 , 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지난달 24일 전남도는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수 돌산 무술목 관광단지·챌린지파크 호텔 건립을 내용으로 모아그룹, 여수레저개발, 여수 챌린지파크 관광(), 두제이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모아그룹과 여수 레저개발은 2030년까지 여수 돌산읍 평사리 일원 1415부지에 710억 원을 투자해 휴양형 해양레저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200실 규모 5성급 호텔과 890실 숙박시설, 2천 석 규모 컨벤션센터, 푸드테마파크, 해안유원지(마리나), 18홀 규모 대중 골프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에 투자에 나서는 모아 그룹은 전국 아파트 36천여 세대 분양 실적이 있는 2022년 기준 시공 능력 평가순위 전국 87위의 호남 중견기업이라고 반얀트리 그룹은 47개의 호텔&리조트, 갤러리, 스파 등 세계 최고의 글로벌 럭셔리 호텔&리조트 운영기업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김영록 지사는 모아 그룹과 여수 챌린지파크 관광의 투자로 775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하고 위축된 지역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전남의 섬·해안·갯벌 등을 세계인이 꼭 찾아오게 하는 국제적 명품 관광자원으로, 이를 활용한 민간 관광개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수는 발끈했다. 아름다웠던 돌산이 새로운 난개발에 숟가락을 얹어 역사 현장을 소멸시키고 자연경관을 도리어 황폐시킬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일까?. 지사는 정치인으로 여론을 청취하는 것이 일상인데도 이해 당사자인 여수 시민의 도외시하고 선결 후 발표의 수 순을 보면서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까지 입혔다고 흥분하고 있다.

이로써 여수는 돌산 무술 목 대규모 골프장 조성과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에 반대 의견이 도리어 확산되고 여수시의회 의원과 전남도 의원, 돌산 지역 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번 투자협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향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철현 국회의원이 합리적 해결책 모색을 찾기 위하여 주최한 토론회에서 무술 목개발은 차량 정체, 환경오염 등 문제가 많으니 돌산 전체 주민과 수산인 들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하고, 돌산의 고질적 현안인 교통·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과 개발업체의 사회공헌사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음에도 여수시와 전남도는 이를 무시하고 무술 목 개발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수년간 돌산 일대에서 이뤄진 난개발로 인한 제반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양생태계에 미친 영향도 고려, 더욱 철저한 해양 보호 대책이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여수시 정기명 시장은 주민의 동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돌산은 새롭게 관광지로 떠오르고 관광 시설과 건물이 늘어나면서 아름다운 산과 땅을 헤집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술 목은 돌산읍 평사리 대미산과 소미산 사이 파도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회절(回折)되며 세기가 약해져 퇴적된 모래가 쌓여서 육지와 연결되는 지역을 말한다. 원래 바닷물이 가막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길이어서 육지화가 되었다. 임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유인하여 왜선 60척과 왜군 300명을 섬멸한 전승지로 피 내라고 불린 유서 갚은 곳이다.

인근에는 임란 당시 군사 요지에 주둔한 군대의 군량을 마련하기 위하여 설치한 토지. 둔전이 있고 평사 성지, 사진작가들의 일출 촬영지로도 유명 검은 몽돌이 지천으로 깔린 몽돌 해변, 하다. 그 곁에는 전남 도의 수산과학관도 있다. 이런 값진 자산이 온통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얼마 전 김회재 국회의원이 주최하여 향일암 거북 머리 군부대 이전 범국민추진위원회를 조직화했다.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향일암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보존될 수 있도록 향일암 거북 머리 군부대 이전에 촉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돌산의 시급한 쟁점 사항 두 과제를 놓고 주철현 의원은 관광단지 조성 반대, 김회재 의원은 군부대 이전을 돌산 지역의 당면 숙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동일 지역의 문제를 제각각 추진하는 것은 정치 행위이지만 왠지 볼썽사납다. 상호 협력하여 함께 했으면 훨씬 시너지 효과를 보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마도 여수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하나로 개편되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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