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줄 사람 없는 대학병원, 여수정치권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떡 줄 사람 없는 대학병원, 여수정치권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 강성훈
  • 승인 2023.04.1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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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주관 토론회 무산, 두 국회의원 책임론 공방 가열

 

여수지역 대학병원 등 의료환경 개선 방안을 두고 정치권만의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토론회 무산 배경을 두고 장외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서로간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리며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이어지고 있다.

여수MBC 등에 따르면 여수MBC와 여수경실련의 주최로 오는 18일 여수 대학병원 유치 방안 논의를 위한 ‘공공의료시설 확충, 동부권 유치 방안과 당위성 토론회’를 개최예정이었다.

하지만, 토론회 개최를 불과 3일여 앞두고 주철현 의원의 불참 통보로 최종 무산됐다.

토론회는 당초 주철현 의원과 김회재 의원간 1대 1 방식으로 개최 예정이었지만, 실무진간 협의 과정에서 양쪽 의원실에서 추천받은 패널들이 추가로 참석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후 참석 패널을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토론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양 국회의원측은 SNS와 보도자료를 배부하면서 토론회 무산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회재 의원은 ‘주철현 의원님, 여수대학병원 유치 여수mbc 방송토론은 여수시민들과의 약속입니다. 약속 지키십시오’라는 입장문을 내고 토론회 개최 협의 과정을 자세히 밝히는 한편, “일방적 토론 불참 통보는 여수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주철현 의원을 향해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여수의 주요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여수시민들에게 있고, 정치인들은 여수시민들의 뜻을 겸손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것이 바른 정치의 모습이다”며 “주철현 의원이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했지만, 결국 돌아온 대답은 ‘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주 의원실에서 토론 무산 책임을 돌리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그동안 토론회 협의 과정을 알렸다.

토론회는 당초 여수MBC와 여수경실련이 1대 1 방식에서 확대해 김회재 의원과, 주철현 의원, 그리고 한 시민단체 대표를 패널로 참석시키는 안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주 의원 측에서 토론회 개최 예정 4일 전인 지난 14일 특정인 A씨를 패널로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했고, 김 의원측에서는 이 제안을 수용했다.

이어 김 의원측 참여 패널로 순천대 박모 교수를 섭외중이었다.

그러자 주철현 의원 측에서는 “여수사람이 아닌 ‘순천대 의대 필요성’을 강조해 온 관계자가 패널로 참여하려 한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토론회는 무산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여수 분원 병원 약속했다는 주장, 제가 확인한 바로는 거짓이다. 그게 아니라면, 제가 페북을 통해 공개한 자료가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와 자료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철현 의원실이 김회재 의원실에서 추천한 것으로 주장하며 공정성을 문제삼은 특정 인사 의 패널 참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여수사람끼리 토론을 해야 하는데 순천사람인 박모 순천대교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불공정하다고 억지를 부렸다. 박 교수는 여수mbc에서 직접 섭외했는데 마치 제가 추천한 것처럼 일부 언론에 일방적 왜곡 보도가 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약속한 MBC 토론을 통해 여수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당연한 도리이고 여수시민들에 대한 기본 예의다”며 토론회 참여를 촉구했다.

이어 “여수의 대립과 갈등, 분열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론화를 통해 겸손하게 시민들의 의사에 따를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수대학병원 MBC 토론은 시민단체와 여수MBC 방송사와의 약속 이전에 여수시민들과의 약속이다”며 “일방적인 토론회 불참 통보를 철회하고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아무 조건없이 기다리겠다”며 토론회 재추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김 의원은 주장에 대해 주철현 의원실은 “여수 대학병원 설립 방안, 여수사람들끼리 먼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토론회 무산 배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철현 의원은 “토론회는 대학병원 여수설립의 실현 가능 방안을 여수시민들에게 알리는 공론화장 임에도, 여수와 무관한 순천대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것은 여수대학병원 설립보다는 순천대 의대 유치에 힘을 실어 주는 여수시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김회재 의원 측은 ’순천대 의대유치추진위원장‘인 순천대 교수를 최종 추천·통보했고, 주철현 의원은 ‘여수대 통폐합 이행촉구 범대위 위원장’을 추천했다. 협의 과정에 주철현 의원측 인사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배제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시민단체는 지역방송에서 ‘순천의대 필요성’을 강조해 온 시민단체 관계자를 패널로 참여시키려다 공정성을 지적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이 주장하는 ‘순천 의대, 여수 대학병원’ 주장이 진심이고 실현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지난해 말 공개석상에서 발언했던 ‘대학병원이 여수에 안 와도 좋다. 순천에 줘도 괜찮다’는 주장이 진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민들이 중심되는 ‘여수대학병원 건립의 현실적 방안 마련 토론회’를 통해 지역 의견이 하루속히 모아지도록 시민단체와 함께 협의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 무산의 배경으로 주철현 의원실이 문제 삼은 박모 교수는 주 의원의 주장에 댓글을 통해 “토론회 무산 이유로 제가 출연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지목하셨는데 좀 사실과 다른 부분이다”고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교수는 “여수 MBC에서 출연 섭외가 와서 좀 난처한 자리가 될 것 같다고 하면서 출연에 난감해하고 있던 중이었다”며 “하지만, ‘순천대 의대, 즉 동부권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방안을 좀 소개할 기회로 쓸수 있다면 기꺼이 출연할 생각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저의 출연은 최종 확정도 안한 것이었기 때문에 취소 통보도 해주지 않았다. 그 정도로 출연 논의 중이었던 상황이다”며 “저에 대한 출연 섭외가 있었던 부분에서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 최근 저도 의대 추진단장을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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