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 여수시의회, 건의안 전쟁에 시민들 눈총만
사분오열 여수시의회, 건의안 전쟁에 시민들 눈총만
  • 강성훈
  • 승인 2023.02.2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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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회기내 대학병원 관련 건의안만 3건 추진
제각각 다른 목소리에 ‘정치권 앞장서 편가르기’ 비난

 

지역 정치권이 대학병원 건립 추진 방식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가 또다시 둘로 나뉘어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실현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부터 만들어 시민들을 설득시키고, 전 시민적 역량을 결집해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다시한번 갑과 을로 나뉘어 치열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일 태세다.

여수시의회는 22일 오후 열릴 226회 임시회 본회의에 정현주의원이 발의한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여수 대학병원 설립 촉구 건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의 실천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는 전라남도 지역 국립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여수 대학병원 설립에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건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날 대학병원 관련 또다른 유사한 내용의 결의안도 상정될 예정이다.

고용진 의원이 발의한 ‘여수전남대학교병원 설립 촉구 결의안’이다.

“교육부는 18년이 지나서야 2005년 전남대-여수대 통폐합 승인 조건으로 내건 여수캠퍼스에 의료기관 설치·운영 약속의 이행 책임을 공식 인정한 것처럼 여수전남대학교병원 설립을 적극 지원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여수시의회는 지난 14일에도 이와 유사한 건의안을 상정해 채택한 바 있다.

‘여수대학교-전남대학교 통폐합 협약서 이행 촉구 건의안’으로 “교육부는 2005년 여수대와 전남대와의 통폐합 승인조건으로 내건 이행협약대로 여수캠퍼스(국동)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여수전남대학교병원」설치 · 운영 약속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건의안은 일부 의원들간 입장차를 보이면서도 원안 가결됐다.

이날 오후에 다뤄질 또다른 건의안과 결의안은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정당대표, 보건복지부, 교육부, 전남대학교 등에 송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수시의회가 같은 회기에 유사한 내용의 건의안 등 3건이 상정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하면서 우려의 시선과 함께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후에 상정될 건의안과 결의안은 각각 상충되는 내용이어서 계획대로 가결될지도 미지수다.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임에도 방식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전 시민적 역량결집은 고사하고, 정치권이 앞장서 지역내 혼론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시민 이모씨 “건의안을 받아 볼 각 기관들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난감하겠다”며 “지역정치권이 앞장서 지역사회를 우스갯거리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 분통터진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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