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진입도로 예산은 통과했지만 ‘산 넘어 산’
여수, 경도진입도로 예산은 통과했지만 ‘산 넘어 산’
  • 강성훈
  • 승인 2022.03.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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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진입도로 예산 3번째 심의 끝에 의결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반대 여론 확산...논란 계속될 듯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경도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경도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여수 경도 진입도로 예산 가운데 여수시가 분담키로 한 예산이 결국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경도 해양관광단지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하지만, 과도한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 시의회의 우려가 여전하고 지역사회 비판여론 역시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경도해양관광조성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의회는 30일 제219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부담금 71억 7천8백만원이 포함된 3차 추경안을 의결했다.

6명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해당 안건은 일부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표결에 부쳐졌다.

표결 결과 재석 의원 20명 가운데 찬성 13명, 반대 6명, 기권 1명으로 과반을 넘기면서 의결됐다.

이로서 경도 진입도로 예산은 2차례 부결 끝에 3번째 심의 만에 가까스로 의회를 통과하게 됐다.

다만, 이번 예산 통과와 별개로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안건 설명에 나선 강현태 예결위원장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사업자측의 전향적 입장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경도진입도로 예산은 당초 계획에 없던 고층의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이 다도해 경관과 조망권을 훼손함은 물론 부동산 시장 교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을 안고 있어 지역민의 감정이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고, 진입도로 시점부 변경에 따른 해당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시민 10명중 6명이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역 여론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은 고층의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지역민의 민심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미래에셋 대표가 당초 경도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님을 여러차례 표명한 것을 감안한다면 지역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자의 태도변화는 당연히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전남도, 여수시를 향해서도 “이번 예산안과 별개로 미래에셋이 추진하는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대한 층수 및 규모 조정을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덜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해당 예산은 연차 사업예산으로 내년 본예산 심의를 받게 될 것으로 또다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향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국, 시의회는 지역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을 승인하면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사업자측이 현재까지 밝힌 계획대로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될 경우 지역사회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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