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도시 쇠락...박람회 이후 잃어버린 10년...패거리정치에 염증
속절없는 도시 쇠락...박람회 이후 잃어버린 10년...패거리정치에 염증
  • 서선택 기자
  • 승인 2022.03.3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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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막 오른 6.1지방선거 여수표심 흔들 뇌관은...
재도약·쇠락 갈림길에서 분노한 시민들 표심 얻을 지도력의 향배에 관심
6.1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여수 시민들의 표심이 어디에 쏠릴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관련 없음.
6.1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여수 시민들의 표심이 어디에 쏠릴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관련 없음.

 

오는 6.1 지방선거는 여수의 미래를 위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성난 민심이 깔려 있다.

시민들의 투표성향을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정치적 책임을 묻는 선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지방선거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해 왔지만 벌써부터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노골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로 전남 제1도시를 순천에 내주는 등 인구유출에 따른 도시 쇠락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두 번째로 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정치권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명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질책성 보상 심리가 높다.

세 번째로 웅천지구개발 등 각종 특혜성 개발사업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로 갑.을 지역으로 나뉜 정치권의 갈등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패거리정치에 대한 분노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수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확실한 우위를 점한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표심이 어디에 쏠릴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승리를 당길 뇌관은 무엇일까...

우선 갑·을로 나뉜 양진영에서 중립적이고 거부감이 없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주철현.김회재 국회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은 2년 뒤 총선에서 인구감소에 따른 국회의원이 하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천권을 틀어쥔 시도의원들은 갑·을로 대부분 나눠져 있으나 시장을 가진 쪽이 더 유리한 고지에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광역행정과 행정전문가는 누구(?)

일반행정과 수산·산업단지·농업·관광 등 복잡하게 얽힌 전 분야의 행정수요가 산재한 여수행정은 광역행정에 속하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들의 관료형 행정에서 위기관리 능력과 다양성을 가진 정치인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이다.

 

중앙정치의 인적네트워크

이번 선거전은 그 어느때보다 중앙정치에서의 인적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실패가 가져다 준 공백속에서 상당한 내부권력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10여명이 넘는 주자들이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시점에서 1차 컷오프를 통해 2~3명만 남겨놓고 최종 경선을 하기 때문에 중앙당의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청사진을 잘 준비한 후보

후보자들이 내세울 공약도 승패의 중요한 대목으로 꼽고 있다.

시장의 특성상 지역발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많은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

순천 광양 동부권의 거점지역 등에 인구 유출을 막는 개발사업이 불가피 할 전망이어서 신도시 개발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산단 근로자 지원사업과 율촌지역의 개발공약은 새로운 이슈로 떠 오늘 전망이다.

후보군이 난립한 상황에서 네거티브전이 불가피해 지역의 크고 작은 특혜 의혹에 자유로운 후보자가 비교적 편안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본선에서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 경쟁

과열 경쟁에 따른 네거티브로 후보자가 상처를 입고 본선 진출 후 쓰러지는 경우는 선거전에서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전은 갑·을 지역의 두명의 국회의원이 버티는 상황에서 치열한 공천경쟁으로 후보가 선출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국회의원이 없는 상황에서의 무소속이 약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구감소 책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결국 도시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여수의 미래’ 청사진을 제대로 그릴 후보자에게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월말 기준 여수시 인구는 27만 6,544명으로 2020년 말 28만 242명보다 무려 3,698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무려 1만여명이 줄었고, 감소폭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015년 말 29만 168명이던 인구가 2016년 말 28만, 8,988명으로 줄어들면서 29만 인구가 붕괴됐고, 5년만인 2021년 27만 6,762명으로 28만명 선도 붕괴됐다.

이같은 인구감소 흐름은 최근 중앙부처 기관들이 예측한 여수시의 급격한 인구감소 전망이 실제 현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호남지방통계청 순천사무소은 지난 10년간 광양만권 인구변화 자료 분석을 통해 2037년에는 23만9,027명으로 2017년 대비 무려 12.2%가 급감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인구가 급감하면서 도시경쟁력 역시 급격히 추락하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여느 지도자 도 상황을 반전시키기는커녕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한적 없다.

다만, 이번 선거만큼은 선거구 합구 등 지역 정치권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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