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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 건립 이제는 "끝"이기를
시청사 건립 이제는 "끝"이기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1.12.1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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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내뱉은 오진혁 선수의 목소리는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화살은 과녁 한복판에 꽂혔고 경기는 끝났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선수단이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운명의 날인 726, 도쿄 올림픽 양궁장, 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3세트에서 첫 세 발을 모두 9점을 쏘았다. 마지막 세트의 주자는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였던 오진혁 선수. 이렇게 10점을 맞췄다. 끝이라는 말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없었다.

지금 우리 고장 여수에서는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도록 끝내지 못한 지역 현안이 하나 있다. 시 청사 문제다. 통합 22년이 지난 지금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1998년 전국 최초 주민 발의로 여수시, 구 여천시, 구 여천군이 도시 통합을 이루어냈다. 통합 당시 시청은 당시 구 여천시에 두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설왕설래가 지속하면서 명실상부한 통합 청사의 구실을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본 청사를 비롯하여 산단 환경관리사업소, 구 보건소, 여수 문화 홀, 망마 경기장, 여서 청사, 진남 경기장, 국동 임시별관 등 8개 청사로 뿔뿔이 흩어져있다.

시 당국은 20213월부터 시작하여 2024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392억 여원을 들여 연면적 3,200, 대지면적 46, 37(기존 19, 242, 편입 27, 13)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을 현청사부지 안에 증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 당국의 청사 증축 계획은 2020년 제21대 총선 때 여서·문수지구의 활성화를 위해 여수시 2청사를 복원시키겠다는 정치권의 공약과 배치됨으로써 문제의 발단이 시작된다.

시민단체와 공무원 노조, 이해관계가 있는 각종 단체가 제각기 찬·반 의견을 내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시의회는 청사별관 신축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부결하고 설계 공모비 2,000만 원을 삭감하는 등 강경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청사통합추진 범시민대책회의는 여수시 주민자치협의회와 공동으로 시민 26천여 명의 서명과 함께 청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하고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별관증축 여론 조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비난했다. 시민의 여론을 물어보자는 청원서를 무력화 시켜 반발을 샀다.

국회의원은 갑을 지역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낸다. 갑 지역은 여문 지구 활성화를 위해서 불가하다고 하고 을 지역은 여수시 청사 문제는, 통합 당시 약속이며 시민행정 편의 증대와 남해안 권 심장의 핵심 축으로 발돋움할 여수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면 이를 계기로 시의회까지도 이전하는 통합다운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야말로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통합 22년이 되었다지만 여수는 진정한 시민 통합은 되지 않았다. 의회가 두 쪽으로 갈라진다. 이유를 찾자면 그 이면에는 정치가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방의원 정당 공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여수는 갑, 을 구역 각1명씩 2명의 국회의원을 두고 있다.

갑 선거구는 돌산읍, 중앙동 등 18개 읍··동이고 을 선거 구역은 소라면, 둔덕동 등 쌍봉동, 시전동, 여천동, 주삼동, 둔덕동 등 9개 동이다.

여수시의회는 의원 수가 26명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22, 열린 민주당이 1, 무소속 3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열린민주당 소속 22명의 시의원은 현 지구당 위원장이 추천권으로 공천에 간여하게 되어있어 각자가 줄 서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어 상명하복이 엄연하다.

만약 정당공천제가 아니라면 지금의 비생산적인 시의회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보다 자유롭고 민의를 두려워하는 의회가 되었을 것이다. 여수가 진정한 시민 통합이 되려면 도리어 국회의원 정원이 1명으로 줄어야 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결국, 지역 정치권이 원칙도 대안도 없는 정치적 행위로 시민들 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 정신으로 두 국회의원이 전면에 나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진지한 토의를 통해 의견일치를 이루고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때가 아닌가 싶다. 마치 철길처럼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제각기 다른 담론을 통일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시민 통합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어느 때보다 더 크다. 선거 전 시 청사 증축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라는 시민의 우렁찬 합창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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