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꽉 막힌 여수, 그래도 따뜻한 5월
코로나에 꽉 막힌 여수, 그래도 따뜻한 5월
  • 강성훈
  • 승인 2021.05.1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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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어르신에 새집...고사리손 저금통...익명 후원...나눔 이어져
여수지역, 5월 다양한 나눔의 손길 이어가며 감동 선물
시전동의 한 어린이가 주민센터를 찾아 손편지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저금통을 전달했다.
시전동의 한 어린이가 주민센터를 찾아 손편지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저금통을 전달했다.

 

최근 여수에서는 10여일사이 6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나눔활동이 이어지며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섬마을의 새로운 보금자리 선물부터 초등학생 아이들의 저금통 선물, 꽃가게 주인의 어버이날 카네이션 선물까지 나눔의 모양과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지난 10일 남면의 한 섬마을 홀몸 어르신의 집 마당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폈다.

남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홀몸 어르신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한‘가온희망하우스 1호점 현판식’이 열린 날이다.

이날 현판식에는 김춘수 남면장을 비롯해, 남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영철 위원장, 가온솔루션 손준길 대표이사, 배순환 소유마을 이장, 마을주민 등이 참석했다.

가온희망하우스는 금오도 직포마을 출신인 가온솔루션 손준길 대표이사가 1천만 원을 쾌척하면서 2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시작할 수 있었다.

남면사무소와 남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힘을 모아 주택개보수 작업을 마치고, 쾌적한 새집 입주를 도왔다.

남면에서는 홀몸 어르신을 위한 새 보금자리 사업이 추진돼 눈길을 끌었다.
남면에서는 홀몸 어르신을 위한 새 보금자리 사업이 추진돼 눈길을 끌었다.

 

시전동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나눔행렬이 이어졌다.

시전동에 거주하는 3명의 아이들(송현초 박찬이, 신예서, 사과나무어린이집 김선한)이 주민센터를 찾아 100만 원 상당의 돼지저금통과 용돈, 마스크 3,000장을 건넸다.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 구입 대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싶다”는 사연을 적은 손편지를 전하며 웃음을 선물했다.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들도 라면 30상자와 점보롤 휴지 20개, 손소독제 22개 등을 기부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지원했다.

앞서 하모니플라워카페 양희정 대표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꽃바구니 100개와 꽃 브로치 150개 등을 기탁했다.

또, 어버이날마다 4년째 주민센터에 백미를 후원하는 익명의 후원자가 올해도 50포를 들고 센터를 찾기도 했다.

여수시도시관리공단직원 최영인씨는 가족들과 함께 주민센터를 방문해 저소득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원을 후원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 밖에 여수항도선사회는 충무동과 만덕동 등 5개 동지역 70세대에 전해 달라며 3,500만원을 건넸다.

이들의 나눔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여수가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지만, 이웃들을 돌아보는 따뜻한 손길들이 있어 더없이 행복한 5월을 보내는 것 같다”며 “시민들 모두가 함께 힘을 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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