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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문학포럼에서 공유한 ‘여순10·19’
세계인문학포럼에서 공유한 ‘여순10·19’
  • 강성훈
  • 승인 2020.11.2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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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정 박사 ‘여순10·19의 폭력과 여성의 일상성 회복의 서사’ 발표
“여성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일상성 회복 노력에 세계 인문학자들 공감”
21일 경주에서 열린 세계인문학포럼에서 송은정박사가 여순10.19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21일 경주에서 열린 세계인문학포럼에서 송은정박사가 여순10.19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세계 인문학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 포럼에서 여순10.19관련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여순10·19의 국가 폭력과 그로 인한 여성 피해자와 구술자들이 겪은 트라우마에 관해 발표한 송은정 박사는 논문뿐 아니라, 사진과 구술 영상자료를 통해 인문학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6회 세계인문학포럼이 교육부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최로 지난 19일부터 3일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어울림의 인문학 – 상생과 공존을 향한 노력’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전 세계 45개 인문학자들이 온, 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포럼은 랜선 참여, 방송 실시간 중계,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도 제공되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송은정 박사는 ‘여순10·19의 폭력과 여성의 일상성 회복의 서사’란 제목으로 20일 열린 ‘억눌린 존재들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섹션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송 박사는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의 구술채록 사업에 참여하면서 접한 여성 피해 관련 구술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순10·19 당시의 여성 피해 양상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와 증상을 극복하려는 여성들의 일상성 회복 서사와 그 의의를 제시했다.

발표는 당시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이 2,30대와 40대 남성이 90%에 달함으로 인해 훼손된 가정과 공동체 복원 등 일상을 회복해내는 일이 여성들의 몫이었음에 착안하고 있다.

여성들이 당한 고문과 폭력에 대한 구술과 살아남은 어머니와 부인, 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신체적 병증에 시달린 여성들의 자구책이 생생한 구술 자료와 함께 발표되었다.

나아가 여성들이 사랑과 노동, 연대를 통해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과 공동체의 일상성을 회복하려 연대했음을 구술 자료와 문학작품을 근거로 밝히고, 그 의의를 도출해 냈다.

송은정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빅데이터와 AI의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적 성찰, K-인문학이 거론된 자리였다. 이곳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혐오와 증오의 문제가 화두가 된 현재적 지점과 72년 전 그만큼의 공포증을 유발했던 빨갱이라는 존재로 낙인찍혀 말하지 못했던 이들의 아픔을 연결해 보려 노력했다”며 “여순10·19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발표가 끝난 후, 참석한 인문학자들이 이미지와 영상자료들을 직접 보니 발표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며 공감을 표해서, 논문 이외의 발표 자료 준비에 시간을 투자한 보람을 느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동안 송은정 박사는 여순연구소를 통해 순천시와 구례군의 여순10·19 구술채록 사업에 참여한 바 있고, 현재는 전라남도 구술 영상 채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순천대 여순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증언록을 통해 이들 구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소설 <텅 빈 이름>과 희곡 등 관련 문학작품 창작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21일 막을 내린 세계 인문학포럼은 2011년에 처음 시행되어 2년마다 각 지방자치단체 주최지를 선정해 열리고 있다.

이 포럼은 인문학자, 사상가, 문필가, 예술인, 정책결정자 등이 모여 21세기 인문학의 새로운 비전을 탐색하는 장이 되어 오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광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과 로버트 버스웰 등을 비롯한 해외 석학들의 주제 강연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로 공존과 상생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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