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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다리 박물관을 만들자
진정한 다리 박물관을 만들자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9.12.2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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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 주필.
이상율 주필.

 

애초 올해 말이면 열릴 것이라 했던 여수~고흥 간 다리가 내년 3월 초로 미루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리 익산 지방 국토관리청은 12월 중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 왔지만, 올여름 7개의 태풍이 집중 발생하면서 공사 선박의 잦은 피항 등으로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체 공정이 늦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여수 화양에서 고흥 적금에 이르는 17를 해상교량 5개로 연결하는 화양-적금 도로 공사는 현재 98%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등 4개 섬을 해상교량 5개교로 연결하는 작업은 현재 상판 연결 작업을 마무리하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양-적금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사용 중인 팔영 대교와 연결, 여수-고흥이 6개의 해상교량을 통해 최단 거리로 이어지게 되면 통행 시간이 기존 81분이 걸리던 것은 50여 분이나 단축돼 30 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다리 구간인 화양~돌산은 내년 안에 5,277억 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계약 방식으로 발주하게 됨으로써 백야~제도~개도~월호~화태를 잇는 다리 4곳의 설계비 200억 원도 내년 예산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사업들이 이런 속도로 진행된다면 여수는 얼마 가지 않아 돌산대교, 이순신대교, 등 기존 대교와 합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리를 보유한 지역이 될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량 10개소 공사 중인 다리 웅천소호, 화양조발 등 5개교, 그리고 앞으로 추진될 다리 예비타당성이 통과된 경도신월 대교, 예비타당성 면제를 받은 제도백야 등 10개교를 합치면 모두 25개 다리가 된다.

이와 함께 다리 공사의 시작과 진행되는 동안 다리를 모티브로 다리박물관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떠오르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나 그리고 시민까지도 이곳을 지칭할 때마다 다리박물관이라고 말한다.

여수와 고흥, 여수와 남해, 여수반도와 각 섬을 잇는 11개 다리를 연결 해당 지역의 풍경, 각기 다른 공법과 디자인, 그리고 섬마다 독특한 풍경과 경관 향토 민속들을 망라한 대단위 권역을 관광지로 돋보이게 이르는 말로 이해된다. 육지에 있는 고고학적 자료, 미술품, 역사적 유물, 그 밖의 학술적 자료를 보관, 진열하여 관중에게 전람시키는 시설의 박물관이란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모든 다리박물관은 결코 내륙에 있는 박물관처럼 쉬거나 견학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는다. 결국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은 머물지 못하고 차량을 이용하여 그냥 훌쩍 지나며 보기만 하는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 되고 말 것이므로 지금의 다리박물관이란 의미는 초현실적 수식어일 뿐 지역사회에도 실익이 없는 헛구호일 뿐 지역사회 발전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여 현실적 대안으로 여수에 국가사업으로 다리박물관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박물관의 기원은 기원전 300년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궁전에 세워진 무세이온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쓰인 것은 1908, 창경궁 안에 이왕가박물관이 세워졌을 때부터이다.

국내에는 약 300여 개의 박물관이 있다. 이 가운데 독특한 박물관 살펴보면 통일 신라 시대부터 최근의 옹기에 이르기까지 2502,500여 점을 시대별, 용도별로 분류해 놓고 옹기 전시실, 민속 생활용품 전시실, 농기구 전시실 등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는 옹기박물관, 6개의 전시실에 조선 시대의 가마에서부터 증기기관차, 전동차에 이르는 차량 모형과 통신장비 등 3천여 점에 이르는 전시물이 보관된 철도 박물관 등을 비롯하여 석탄 박물관, 삼성 출판 박물관, 김치박물관, 국립 민속박물관, 화폐 박물관, 우정 박물관,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전쟁 박물관, 농업박물관, 고인쇄 박물관 등 특색 있는 박물관이 많다.

다리의 교대와 교각, 또는 교각과 이웃 교각 사이를 경간이라 하며, 이 거리를 '경 간장'이라고 한다. 해협이나 협곡에 세워지는 교량은 교각을 여러 개 설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경 간장이 긴 교량일수록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여수 다리 가운데는 세계 최초, 국내 최초, 국내 최장 등으로 불리는 다리가 많다.

국내 최초 사장교인 돌산대교(경 간장 270m)를 시작으로 국내 최장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경 간장 1,545m), 국내 최장 아치교 백야대교(경 간장 183m), 국내 최초 E/D 교 안도 대교(경 간장 200m), 세계 최초 콘크리트 곡선 주탑 사장교 둔병 대교, 국내 최장 콘크리트 사장교 조발 대교(경 간장 500m). 모두 공법과 디자인이 다르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 기술력에 의해 창조한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큰 다리들이 집대성되어있다.

여수가 다리를 주제로 한 전문 박물관을 만들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여수는 반도 남쪽의 정중앙으로 고흥과 남해, 광양과 인접해있고 아름다운 다도해 국립공원의 중심에 있으며 365개의 섬을 갖고 있다.

각각의 섬마다 놓여 있는 소단위 다리까지를 합치면 다리 천국이다. 그야말로 여수는 다리 전시장이다. 이미 관광객 1,500만 시대도 열었다. 다리박물관은 여수 시의 품격을 한껏 높이는 상징이 될 수 있다.

다리의 역사 공법, 설계, 모형 등을 갖춘 박물관과 이를 중심으로 갖가지 축제와 행사를 연계하며 교육의 장까지를 포함한 프로젝트를 꿈꾼다. 서둘러야 한다. 선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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