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어오르는 여수 바다, 여름사투 준비
펄펄 끓어오르는 여수 바다, 여름사투 준비
  • 강성훈
  • 승인 2019.08.0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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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안 고수온 주의보 입박...고수온·적조·해파리 비상
최근 여수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관계당국은 적조 등 여름철 어장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적조 피해를 막기 위해 양식장 인근에서 예찰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최근 여수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관계당국은 적조 등 여름철 어장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적조 피해를 막기 위해 양식장 인근에서 예찰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본격적인 여름 폭염이 시작되면서 바다에서도 폭염으로부터 피해를 막아내야 하는 어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어민들이 대응해야 할 불청객은 고수온뿐만 아니라 적조·아열대성 해파리 출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여수 연안 수온은 섭씨 26.8도 고수온 주의보 발령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중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보름 가량 앞선 상황이다.

고수온이 이어질 경우 양식 어류의 경우 수온 쇼크, 생리기능 저하, 면역력 약화, 산소 부족 등으로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전남해안에서는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28도 이상 오르면서 7개 시군 553 어가에서 어패류 등이 집단 폐사해 471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아열대성 해파리 떼 출현 역시 어민들의 골칫거리다.

해파리 떼가 등장하면 어구 파손에 따른 손해는 물론, 그물에 걸린 해파리떼를 떼어내느라 사실상 작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돼 심각한 타격을 준다.

해마다 그 출현 수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8월초부터 연안어장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을 기해 제주, 전남, 경남 해역 맹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과 함께 여름철 양식 어민들을 가장 괴롭히는 ‘불청객’이 적조다.

지난해에는 7월 23일 여수 해역에 처음 출현해 고흥 해역에 걸쳐 1개월여 동안 지속됐다.

해마다 적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전남 연안에서는 10년간 5차례에 걸쳐 59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바다 수온 상승에 따른 어업 피해가 예상되면서 관계당국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는 고수온 대비 상황반을 가동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예방체계를 구축했다.

액화 산소 공급기 100대, 산소발생기 80대, 차광목 2천롤, 액화산소 1천kg 등의 장비를 확보하고 정부에는 고수온 대응사업비를 40억원까지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또, 올해 적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군에 2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6월부터 적조 집중 준비 기간을 운영했다.

양식어장별 방제장비 1천977개와 6만 8천t의 황토 확보 상황을 점검하고, 해양환경정화선 4척(125톤급)에 대해 적조 발생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정비를 마쳤다. 가두리 임시 대피지(안전해역) 6개소 69ha를 지정했다.

해파리 피해 방지대책반도 가동 중이며, 분쇄기 9대, 절단망 135개 등 해파리 구제 장비를 갖춘 어선 149척도 동원 채비를 마쳤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수온 피해 우심 해역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어업인·관계기관과의 긴밀한 대응 체계를 유지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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