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립박물관 건립, 15년만에 본격 재시동
여수시립박물관 건립, 15년만에 본격 재시동
  • 강성훈
  • 승인 2018.11.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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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건립 시급 ‘절대 공감’...위치는 제각각
여수시 2020년 완공 목표...기본계획수립 용역 착수
여수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열린 공청회 현장.
여수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열린 공청회 현장.

 

여수시가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보할 시립박물관 건립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지난 2003년 민선 3기 시립박물관 건립 추진 이후 포기와 재추진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낸지 15년만이다.

최근 여수시는 지난달 민선 7기 첫 추경에서 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일부 예산을 확보해 박물관 입지분석과 타당성 조사, 건축·전시·운영계획 수립 등을 포함한 여수시립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지난 6일에는 박물관 건립 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진남문예회관에서 열린 시민공청회는 전문가와 공무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윤태석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장의 ‘현대박물관 트렌드와 여수시립박물관 건립방향’ 주제발표로 시작한 공청회는 전문가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자로는 최재성 서강대 연구교수,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 정희선 범민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나섰고 신미경·서현수씨는 시민토론자로 함께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역사유물이 많은 여수에 시립박물관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박물관의 성격과 방향, 건립 위치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석창이나 무선일대가 최적지”

최재성 교수는 “여수에서 발견된 유물 7천여점이 타지역에 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기필코 박물관 건립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박물관으로 갈 것이냐 전문박물관으로 갈 것이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여수는 선사시대부터 가야, 백제,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전개와 궤적을 같이 해 왔다”며 “여수의 역사를 망라해 보여주는 종합박물관의 존재가 필수적이다”며 종합박물관으로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건립 위치에 대해서는 역사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석창과 무선 일대가 적지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석보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통해 석창 일대가 고려 시대의 행정 중심지였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며 “통일신라, 백제, 가야, 삼한 등까지 거슬러 올라가 석창일대가 여수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지역이다”고 주장했다.

또, “무선의 경우 선사유적공원이 있어 여수의 선사시대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며 “무선 또는 석창 부근에 박물관을 건립하면, 선사유적공원과 석보 등과 연계해 여수의 고·중세사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운영 효율성 극대화해야...엑스포주제관 적절”

토론자로 나선 김병호 이사장 역시 “여수는 공룡화석을 비롯한 다양한 화석과 지질을 활용한 자연사 박물관, 전국 최대 규모의 청동기 시대 유적 등을 활용한 선사박물관, 임진왜란박물관, 근현대사박물관, 해양박물관 등 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전문박물관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립박물관의 규모는 재정 상태와 운영의 효율성 극대화 등을 위해 거품을 제거해 본연의 업무수행과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충실한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모가 작더라도 전시 형태를 기획전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면 된다”며 “접근성, 효율성, 경제성을 고려해 ‘여수엑스포주관’을 활용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시민토론자로 나선 서현수씨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해양생태계를 담는 ‘자연사해양박물관’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건립 적정 장소로 현재 1단계 공사를 마치고 2단계 조성공사를 계획중인 ‘예암산 남산공원’ 부지를 제시했다.

 

“여수시민들을 위한 여수의 박물관이어야”

서 씨는 “예암산의 훼손된 부분을 최소화하고 예암산 지형에 맞게 주변 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형태의 박물관을 짓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으로 건립된 박물관은 여수시민들을 위한 여수의 박물관이어야 한다”며 “여수의 문화와 역사자원을 담아내고, 지극히 여수적인 것이어야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국내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칭 ‘여수박물관’ 건립추진위를 구성해 박물관의 밑그림을 그리고, 건축 및 운영의 틀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미경 진달래마을요양원장은 “현대박물관의 기능은 단순관람에서 벗어나 오감을 자극한 관람이어야 한다”며 “체험하고 연구하는 박물관은 문화와 역사가 단순히 시간을 통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토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립 장소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역사적 자료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 석창성 부근이 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원하는 박물관의 모습을 완성시키기 위해 초기 의견수렴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민선 7기 권오봉 여수시장의 대표 공약인 시립박물관 건립을 국비 80억원 등 총사업비 250여억 원을 들여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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