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키로 한 ‘여수낭만포차’ 시의회서 제동
이전키로 한 ‘여수낭만포차’ 시의회서 제동
  • 강성훈
  • 승인 2018.08.28 10:3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건설위, 이전 사업비 5억원 전액 삭감
각종 부작용 우려 시민 여론 역행 비판 여론
여수시가 각종 부작용의 대안으로 이전을 결정한 낭만포차 이전사업비를 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여수시가 각종 부작용의 대안으로 이전을 결정한 낭만포차 이전사업비를 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여수시가 심각한 교통혼잡과 무질서 등 각종 부작용들을 보완키 위해 이전키로 했던 ‘낭만포차’ 이전 사업이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주종섭)는 27일 제186회 임시회 상임위원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계수조정을 벌여 ‘낭만포차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설치’ 사업비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경제건설위는 지역민 여론수렴 등 문제점 보완 후 조치가 필요하다는 삭감 사유를 제시했다.

이같은 상임위 결정에 대해 의회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와 시민청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기돼 온 시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16년 해양공원 한복판에 문을 연 ‘낭만포차’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번을 찾고 싶어하는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컨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또, 낭만포차의 활성화는 원도심 관광활성화의 주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공유해야 할 공원 한복판에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천편일률적인 음식, 극심한 교통체증, 무질서 등 부작용이 속출하며 ‘없애거나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거셌다.

여수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50.5%가 이전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민선 7기 시민들의 첫 시민청원 역시 ‘낭만포차’ 관련 청원이었다.

특히, 각종 부정적 측면이 다양한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여수가 과잉관광을 의미하는 ‘오버투어리즘’의 대표적 관광지로 부각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낭만포차’가 지속가능해야 할 여수관광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시민단체도 수차례 성명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개선책을 요구해 왔다.

시민협은 “해양공원은 낭만포차가 운영되면서 해양공원은 술판이 벌어지며 소음과 소란이 커지고 노점도 늘면서 시민들이 즐기는 공원이라기보다 유흥가처럼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자연경관을 유흥가로 만드는 것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면서 생색을 내며, 관광객은 모시고 시민을 몰아내는 행정은 그치기 바란다”고 폐지를 촉구해 왔다.

이같은 비판적 여론 때문에 여수시도 낭만포차를 이전키로 하고 사업비 5억원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전 장소로는 논란이 됐던 해양공원을 벗어나 하멜공원부터 오동도 앞 터널 입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적합장소를 정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전시기는 장소 결정과 기반시설 등의 과정을 거쳐 연말이나 내년초가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시는 현재 3기 운영자를 모집한 상태로 3기 운영자 모집당시 시정책의 변경에 따라 이전이나 폐지 등의 결정을 따른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임위의 예산삭감으로 이전사업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번 시의회 상임위 결정에 대해 시민협 관계자는 “시민들이 행복한 정주여건 기반위에 관광활성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을 왜곡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종섭 위원장은 “이제 시작한 사업인데 옮긴다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의원들의 판단에 따라 예산을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논란 끝에 상임위에서 삭감된 ‘낭만포차 이전사업비’는 28일부터 시작될 예결위에서 다시한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경제건설위원회는 낭만포차 이전사업비 5억원과 서교동 공영주차장 신축사업비 19억을 삭감한 의결안을 예결위로 넘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수시민 2018-08-29 21:34:47
시장님의 낭만포차 이전공약을 믿고 여수시민이 지지하여 당선되셨는데, 어떤 이유로 시의회에서 발목을 잡았는지 이유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