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새 성장동력, ‘남해안 선벨트’(?)
광양만권 새 성장동력, ‘남해안 선벨트’(?)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7.11.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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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광양 3개 도시 연대 통한 공동 협력 방안 절실
이건철 교수, 세계성장흐름 ‘블루벨트’에서 ‘선벨트’로 주장
▲ 2010년 남해안선벨트 사업 추진시 공개된 남해안권 발전 구상도.

광양만권이 과거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여수와 순천, 광양시의 연대 협력을 통한 해양‧생태관광 등 선벨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건철 동신대(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4일 여수 등 3개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광양만권 미래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광양만권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국가계획으로 추진하다다 사실상 폐기된 채 방치된 ‘남해안선벨트’사업을 지목했다.

이 교수는 “지역내 관련 기업, 중앙정부, 지자체, 대학이 혁신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이 대내외적인 경쟁력을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신속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며 “해양·생태관광 등 선벨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세계적으로 1990년대까지 국가ㆍ지역의 성장동력은 제철ㆍ화학 등 중화학산업을 중심으로 한 ‘블루벨트(Blue-Belt)’가 뒷받침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이 도입되면서 해양의 관광ㆍ생태ㆍ휴양을 중심으로 한 ‘선벨트(Sun-Belt)'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계획이 ‘남해안 선벨트’ 사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남해안 선벨트사업은 2020년까지 4대 전략 및 166개 사업에 24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국가프로젝트로 경남과 부산·전남 등 3개 광역자치단체를 잇는 남해안권을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게 골자다.

남해안의 지리적 중심인 광양만권(남중권)은 남해안 선벨트 조성사업의 선도지역(Leading Area)으로 개발하여 남동권(부산권)과 남서권(목포권)과 연계하는 초광역 개발권의 신성장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인ㆍ물적 인프라 확충, 규제완화, 금융ㆍ세제의 인센티브 제공, 강력한 추진주체의 구축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여 인구 200만명의 자족적 광역도시권으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이 교수는 “남해안 선벨트 조성계획은 광양만권이 지향해야 할 가이드라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폐기된 계획으로만 평가절하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여수·순천·광양시의 민·관의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협력체제를 갖춰 총력을 다해 일부라도 실천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광양만권 통합이 능사가 아니고 마음을 열고 연계 협력하는 상생발전전략을 추진할 시점이다”며 광양만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준비 없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나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되지 않고, 또 균형을 강조하는 정부가 들어섰더라도 준비나 노력이 없는 지역은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광양만권에서의 해답은 여수·순천·광양시의 행정구역 통합이 능사가 아니고, 3개 도시간 연대·협력이 답이다”고 주장했다.

광양만권이 급변하는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수·순천·광양시의 행정구역 통합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보다는 3개 시가 각각의 특성을 살린 기능을 분담한 후, 이를 토대로 광역적 상생발전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스마트관광시대에 대비해 3개 시의 관광홈페이지를 통합 운영해 관광벨트화를 촉진하는 방안이나 석유화학산단·철강산단 등 광양만권 산단을 3개 시가 공동으로 ‘스마트’하게 리모델링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어렵지 않은 사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그러면 광양만권의 상생발전전략은 어렵지 않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고, 국가적 신산업·물류·해양생태관광의 거점이라는 비전도 성취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역의 운명은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우리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좋은 시스템 확립을 통해 단순히 경제발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문화, 그리고 환경 문제 등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야 할 시점이다”며 여수·순천·광양시간 연대·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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