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기상과학관 유치 포기 선언 ... 갈등 일단락
순천, 기상과학관 유치 포기 선언 ... 갈등 일단락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7.04.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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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행정협의회 지자체간 갈등 조정 역할 강화 필요

기상과학관 유치를 두고 빚었던 여수시와 순천시와의 갈등이 순천시의 기상과학관 유치 포기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전남동부권 지자체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이를 조정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시는 18일 순천만국가정원내 기상과학관 유치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날 "국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상과학관 유치를 신청했으나, 여수시가 이미 해양기상과학관을 유치하고 있고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 안건으로 상정된 바 있어서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시는 앞으로 여수시가 기상과학관을 잘 유치 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 차원서 2015년부터 여수박람회장 내 '국립해양기상과학관' 유치를 추진해 왔다. 기상청도 여수시의 요청에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거쳐 여수박람회장을 최적지로 결정하고 올해 신규사업으로 확정하기도 했다. 현재는 내년 국비 지원을 위한 타당성 용역이 한창이다.

하지만 최근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내 '기상과학관' 유치를 위해 전남도와 기상청 등 관계 기관에 신청 공문을 보내고, 한 지방지에 '기상과학관 유치가 절실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양시간의 갈등이 고개 들었다.

양 시간 갈등이 깊어지자 전남동부와 경남서부 지역 30개 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여수선언실천위원회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가 기상과학관 유치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며 여수시의 손을 들어줬다.

여론이 순천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순천시가 결국 18일 시장 보고와 함께 유치 추진을 접고 논란 확산을 스스로 종결시켰다.

하지만 여수와 순천, 순천과 광양, 여수와 광양이 각종 사업을 두고 마찰을 빚으면서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여수와 순천은 기상과학관 유치 논란에 앞서 지난 연말 유청소년 스포츠 체험센터 설립을 두고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양 지자체 모두 유치에 실패했다.

순천과 광양은 전남도 공무원교육원을 두고 마찰을 빚었고 여수와 광양은 도립 미술관을 두고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때문에 광역행정협의회에서 이 같은 갈등 요인을 사전에 조율하는 등 제도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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