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인권이 실현되는 여수시민의 염원을 담아...”
“평화와 인권이 실현되는 여수시민의 염원을 담아...”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7.03.1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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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문갑태 여수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 집행위원장

여수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98주년 삼일절인 1일 오후 2시 이순신광장 옆에 마련된 가칭 여수평화공원에서 제막식을 갖고 ‘여수평화의 소녀상’을 공개했다.

여수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5월 “구국의 성지 여수지역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소녀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정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 범시민운동을 전개키로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민모금을 통해 건립비용을 마련에 나서 1만여명의 시민들과 학생들의 참여로 10여개월 동안 9천79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날 제막식에는 소녀상 설립을 주도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민들과 학생 등 5백여명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추진위는 여수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다. 우리는 제98주년 삼일절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이 땅에 어린 소녀와 여성들이 일본군 성노예로 유린당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직도 역사의 진실 앞에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는 일본의 반인도적인 태도를 규탄하며 소녀들의 상처를 보듬고 평화와 인권이 실현되는 세상을 소망하는 여수시민의 염원을 담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며 소녀상 건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문갑태 추진위 집행위원장을 만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업 추진 배경과 과정,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 문갑태 여수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집행위원장.

-.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간의 굴욕적인 위안부협상에 반대하며, 정부간의 재협상 및 진심어린 사과와 법적 사죄, 배상을 받기 위함이다. 전국적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고 있으며, 여수지역도 동참하게 된 것이다.

-. 지난해 첫 건립 계획을 밝힌 이후 1년여만에 제막식을 가졌다. 그동안의 모금활동과 경과 등 진행되었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네, 책으로 한권 써라면 쓸수 있을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17년 3월 1일 소녀상이 설치되어 제막을 했을때는 눈물이 났다. 어떤 날은 모금이 안되어 모금방법을 고민했고, 어떤 날은 모금함 수거와 분리로 밤을 지세웠으며, 소녀상 선정이나 시 선정, 장소 선정, 공연 선정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노력과 배려로 소녀상이 제막된 것에 기쁜 마음이다.

지난해 5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여수시민들의 성금(97,906,166원)을 모금해 여수평화공원에 여수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었다.

시민모금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바라는 유아, 초중고 학생들의 고사리손 모금행렬을 비롯해 학교 선생님, 여수산단 임직원, 노동조합, 시민사회, 종교계, 여성단체, 예술단체, 복지단체, 동창회, 계모임 등 자생조직을 포함한 여수지역의 모든 단체가 참여해 진행됐다.

정확한 지출 내역은 백서에 수록하고 결산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출된 내역을 간략히 정리하면 소녀상 제작비 3천3백만원, 시비제작비 1천5백만원, 제막식 6백만, 백서 제작 및 배포 1천만원 등 8천여만원 정도 지출됐다. 남은 돈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향후 평화의 소녀상 공원조성등에 쓰여질 것이다.

-. 당초 공모를 통해 여수만의 소녀상을 제작키로 했는데 잘 되지 못했다. 장소선정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네, 아쉽게도 여수만의 독특한 소녀상은 만들지 못하고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 동일하게 제작했다. 이 자리를 빌어 여수평화의 소녀상에 공모에 참여해주신 여수작가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수평화의 소녀상은 다른 곳에 설치된 소녀상 배경과는 다르게 저희 소녀상은 소녀상 뒷부분에 추진위원회에서 추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12편의 여수작가들의 추모시가 세워져 있습니다.

장소선정도 어려움이 많았다. 당초 이순신광장을 후보지로 생각하였지만, 여수시측의 평화공원 제안으로 인해 장소를 현재 위치로 결정하게 됐다.

현재 소녀상이 건립된 자리는 구봉산을 뒤로하고, 남동쪽으로 일본방향에다 평화공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고, 역사적으로는 일본, 부산, 여수를 잇는 여객선이 다녔던 곳이기도 해서 상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평화공원을 통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계속해서 조성공사를 더해서 많은 작가 작품이 설치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 현 시점에서 여수 평화의 소녀상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은 일본에게 사죄와 국가배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녀상 건립은 일제 강점기에 이 땅의 어린 소녀와 여성들이 일본군 성노예로 유린당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있다. 아직도 역사의 진실 앞에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는 일본의 반인도적인 태도를 규탄하며 소녀들의 상처를 보듬고 평화와 인권이 실현되는 세상을 소망하는 여수시민의 염원을 담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 함께 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평화의 소녀상을 잘 관리하고 후대에 남겨주는 일은 여수시민들의 몫이 되었다.

자유여, 해방이여, 평화여!!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다.

소녀상의 친구가 늘어날수록!! 우리의 희망은 이루어진다.

우리 아이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앉아야 하는 약속의 자리, 여러분의 마음으로 평화의 나비가 되어주셨으면 한다.

-. 향후 계획과 모금 결산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네, 2017년 8월 14일 위안부의 날 때, 백서 발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조각 작품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건립되었기에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에 추진위에서는 평화의소녀상을 여수시로 기부체납하여 여수시 공공조형물로 등록한 후 지자체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서 왜곡된 역사를 인식하고 평화, 인권이 교육되는 장소로 활용코자 한다. 그런 면에서 여수시와 여수시의회에 소녀상 조례를 만들고, 교육지원청을 통한 역사교육이 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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