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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이승만 정권이 정적 제거용으로 이용”
미 CIA 기밀문건 공개 ... 1940년대 여수지도도 포함
2017년 02월 09일 (목) 09:40:22 박태환 기자 seano71@nhanews.com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공개한 기밀해제 문서 일부분. 여수·순천·지리산을 여순사건의 주요 발생 지역으로 표기한 지도에는 ‘TO Cheju-do’와 화살표가 제주도를 향하고 있는데 이는 여수 제14연대의 제주도 출동을 의미한 표기로 보인다.

여순사건 은 이승만 정권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이용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내부 기밀문건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여순사건 관련 문건은 CIA 기밀문건은 93만건, 1200만쪽 규모로 이 가운데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CIA 문건은 여순사건이 발발한 지 일주일이 지난 1948년 10월 26일 미국 CIA 보고 예측국이 본국에 보고한 중요 기물문서다.

여수와 순천, 지리산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와 함께 A4 한 장 정도의 분량으로 여순사건 배경, 전개 과정, 이승만의 대응 등 여순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미 정보기관이 여순사건을 매우 빠른 시기에 파악하고 있었고, 미국이 여순사건 개입과도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특히 이 문건은 여순사건을 이승만 정권의 권위를 심각하게 위협한 최초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여순사건을 계기로 언론통제를 강화하고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이들을 제거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승만 정권은 여순사건을 김구 등 우익 인사와 공산주의자가 함께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승만 정권을 비판하거나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을 ‘빨갱이’ 또는 ‘공산주의’로 매도해 이분법적 이념 프레임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이런 프레임은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병폐가 되고 있다.

여순사건 전문가인 주철희 순천대학교 지리산권문화연구원 여순연구센터장은 “CIA 자료는 이승만 정권의 의도를 미국이 알면서도 방조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미국이 남한의 체제를 반공 체제로 구축하려고 이승만을 이용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CIA는 또, 여순사건의 전개 과정도 보고서에 실었다. 10월 20일 여수에서 국방경비대의 좌익 간부들이 부대원들을 이끌고 경찰을 공격했고, 10월 25일 진압군이 여수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반군을 해산시켰지만, 지리산 일대에 모여든 반군을 완전히 진압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수·순천·지리산을 여순사건의 주요 발생 지역으로 표기한 지도에는 ‘TO Cheju-do’와 화살표가 제주도를 향하고 있는데 이는 여수 제14연대의 제주도 출동을 의미한 표기로 보인다.

그동안 이런 미국 측의 자료는 여순사건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여순사건 당시 미국이 우리 정부군의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진압 작전을 지휘했고, 자연히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이다.

이 문건 외에도 6.25전쟁 당시 여수의 상황을 보여주는 보고서와 1940년대에 만들어진 여수 지도도 공개돼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43년 일제가 제작한 지도를 바탕으로 1945년 5월 미국이 제작한 이 지도는 여수 연안의 수심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여수 시내의 주요 기관도 모두 표기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일제강점기 때 이순신 동상이 서정에 세워져 있다는 점이다. 근현대 여수를 연구하는데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주철희 여순연구센터장은 “이 문건에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포로의 진술이나 반군의 이동 경로 같은 기록, 사건에 대한 미국의 논평은 유의미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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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공개한 기밀해제 문서 중 여수 지도. 1943년 일제가 제작한 지도를 바탕으로 1945년 5월 미국이 제작한 이 지도는 여수 연안의 수심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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