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녀 리타의 '아름다운 도전'
캄보디아 소녀 리타의 '아름다운 도전'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7.01.25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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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교수 지난해 캄보디아 뮤직캠프서 인연
여수지역 음악동우회 후원으로 전문적 음악교육
▲ 자신의 꿈을 거침없이 말했던 리타(사진 왼쪽)와 그런 리타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이은주 교수.

캄보디아의 한 소녀가 여수 음악가의 주선으로 한국에 초대되어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 행운의 주인공은 캄보디아 프놈펜 호산나 고등학교 1년 “붙 속 리타”(Buth Soknita).

지난 2016년 9월 이은주 교수(전주대학 문화사업 대 바이올린 교수, 이제이 EJ엔터테이먼트 대표)는 네이버의 ‘뒤포르의 첼로카페’ 후원으로 최은미씨(첼로)와 함께 캄보디아 호산나고등학교에 파견돼 5일간의 일정으로 뮤직캠프를 열고 이 학교 오케스트라의 레슨을 하게 됐다.

단원이라야 고작 11명의 작은 규모이지만 이들은 이국의 스승에게 열심히 배웠다. 이 교수는 이중 음악에 대한 관심과 이해력이 뛰어나고 진도가 빠른 악장인 리타를 발견, 음악에 특출한 재능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레슨 마지막 날 이 교수 일행은 정들었던 이들과 이별을 고하고 학교를 나올 즈음 바삐 달려온 리타가 이 교수의 걸음을 붙잡았다.

“선생님 저의 애초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꿈을 바꿨습니다. 캄보디아는 킬링필드 때문에 지식인과 문화 예술인이 많이 죽었습니다. 저는 이제 훌륭한 음악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 지난해 이은주 교수가 지도한 캄보디아 호산나고등학교 오케스트라단.

순간 이 교수는 온몸에 전율 느꼈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데 자신의 칭찬 한마디에 꿈을 바꾼 리타에 짙은 연민의 정이 소록소록 피어났다.

“리타 우리의 음악 세계를 섭렵하고 많은 경험을 쌓게 도와주려고 한다. 너를 한국으로 초대하겠다.”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이 한마디는 리타의 한국 방문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귀국 후자신의 지인과 단체와 접촉 리타의 한국 방문을 추진했다. 순천 여수의 NMS(음악동우회)와 한국 스즈키 음악협회(회장 황경익)가 후원자로 등장 캄보디아에 음악의 토대를 마련해 주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2016년 12월 6일 경비일체를 부담, 리타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리타는 2017년 1월 6일 한국 땅을 밟았다. 도착과 동시 9일부터 7일간 스즈키 캠프를 경험하고 이 교수의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다. 앞으로 14일부터 18일까지는 NMS 레슨을 20일에는 유명한 작곡가 겸 지휘자인 김요한의 음악회에 초대되어 큰 무대에서 협연하게 된다.

이후 부산의 수영로 교회의 초대로 우리나라 설 명절을 다채롭게 체험하고 2월 6일 귀국, 한 달여의 한국방문 일정을 마친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여름 나라 캄보디아의 꿈 많은 소녀 리타는 서울에서 눈 내리는 모습을 체험했다. 하얀 눈을 보면서 자신이 마치 드라마속의 주인공 같았다고 기뻐했고 한국의 집과 가구들이 매우 예뻤다며 소녀다운 감상을 전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리타에게 한국은 꿈의 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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