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비도 막지 못한 ‘박근혜는 퇴진하라’
초겨울 비도 막지 못한 ‘박근혜는 퇴진하라’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11.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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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 2차 시국대회 5000여명 참가...편도 3차선 매워
70대 어르신 “자신 믿어준 국민에게 용서받기 위해 하야해야”
▲ 10일 여서동 정보고 사거리에서 열린 2차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치고 있다.

초겨울 내리는 빗속에서도 ‘박근혜는 퇴진하라’‘새누리당 해체하라’는 목소리는 높았다. 10일 열린 여수시민 2차 시국대회에는 1차 대회보다 5배 가량 더 많은 5000여명이 참여해 여서동 정보고 사거리 편도 3차선을 꽉 매웠다.

당초 2차선에 자리했던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편도 3차선을 모두 매우고도 주변 인도에까지 가득했다. 참가자 중에는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나온 젊은 여성에서부터 초등학생, 중・고・대학생은 물론 70대 어른신과 외국인도 있었다.

▲ 2차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정보고 사거리 편도 3차선을 넘어 인도에까지 꽉 들어차 있다.

“지난 1차 시국대회 동영상 밑에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글을 보고 참석했다”고 밝힌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어른들이 잘 못해 학생이 나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도 배운 것을 실천하라고 가르친다”며 “학교에는 이민이 답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는 이런 나라라 개탄스럽다. 이 모든 것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당연히 이런 상황을 만든 박 대통령은 구속하는 것이 정답이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다른 학생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학생들은 꿈을 위해 밤을 지세며 공부를 하는데 권력으로 대학을 들어가는 이런 나라가 나라냐”며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 2차 시국대회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여성부터 학생, 70대 노인까지 5000여명이 참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70대 할머니도 참가했다. 여서동이 집이라는 김모 할머니는 “자식들이 뭐라고 해도 난 박근혜 대통령을 믿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무당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꼴이 아니고 뭐냐”며 “자신을 믿어 준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1차 시국대회에 이어 구 송원백화점과 해양경찰서, 정보고 사거리를 도는 거리행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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