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어르신 “자신 믿어준 국민에게 용서받기 위해 하야해야”
초겨울 내리는 빗속에서도 ‘박근혜는 퇴진하라’‘새누리당 해체하라’는 목소리는 높았다. 10일 열린 여수시민 2차 시국대회에는 1차 대회보다 5배 가량 더 많은 5000여명이 참여해 여서동 정보고 사거리 편도 3차선을 꽉 매웠다.
당초 2차선에 자리했던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편도 3차선을 모두 매우고도 주변 인도에까지 가득했다. 참가자 중에는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나온 젊은 여성에서부터 초등학생, 중・고・대학생은 물론 70대 어른신과 외국인도 있었다.
“지난 1차 시국대회 동영상 밑에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글을 보고 참석했다”고 밝힌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어른들이 잘 못해 학생이 나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도 배운 것을 실천하라고 가르친다”며 “학교에는 이민이 답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는 이런 나라라 개탄스럽다. 이 모든 것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당연히 이런 상황을 만든 박 대통령은 구속하는 것이 정답이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다른 학생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학생들은 꿈을 위해 밤을 지세며 공부를 하는데 권력으로 대학을 들어가는 이런 나라가 나라냐”며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70대 할머니도 참가했다. 여서동이 집이라는 김모 할머니는 “자식들이 뭐라고 해도 난 박근혜 대통령을 믿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무당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꼴이 아니고 뭐냐”며 “자신을 믿어 준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1차 시국대회에 이어 구 송원백화점과 해양경찰서, 정보고 사거리를 도는 거리행진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