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위령제, 반쪽 행사로 전락
여순사건 위령제, 반쪽 행사로 전락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10.1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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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관광장서 ... 경찰 측 불참
시 준비과정에서 경찰 측과 적극적 협의 없어

여수시가 오는 19일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이 각자 진행했던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제를 사건 발생 68년 만에 처음으로 주관해 지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눈다. 하지만 경찰 유족회와 합동 위령제는 불발됐다.

시는 최근 희생자 유족회와 경찰 유족회 등을 차례로 만나 합동 위령제 여부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 측 관계자가 ‘참여 의사’를 밝혀 희생자와 경찰이 모두 참여하는 위령제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참여 입장을 밝혔던 경찰 측 관계자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희생자 유족회만 참여하는 반쪽 위령제로 치러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여수시가 경찰 측 유족회나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가지지 않고 경찰 유족회와 여수경찰서장이 참여한다고 공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처음으로 시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날 위령제에는 지역 내 천주교·불교·원불교 3개 종단이 함께 참여한다.

제68주기 희생자 위령제는 유족회에서 전통제례로 추모하고, 이어 3개 종교단체 협의체에서 추모제를 지낸다. 이후 본 행사로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지역 내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회적 통합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지역민들의 뜻을 모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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