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불꽃축제’ 화려했지만 준비는 허술
‘여수 불꽃축제’ 화려했지만 준비는 허술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6.08.16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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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여 관람객에 주차장은 14개 뿐...시내권 극심한 교통정체
‘이번기회에 한몫하자’ 상술도 관광도시 이미지 타격
▲ 여수밤바다 불꽃축제에 26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지만, 준비 부족으로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2일과 13일 저녁 이순신광장 앞 해상에서 펼쳐진 ‘2016 여수밤바다 불꽃축제’에 26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대성황을 이뤘지만 극심한 교통 혼잡 등 허술한 준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간 출연금 등 9억여원이 투입된 이번 불꽃축제에는 여수밤바다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음악과 조명, 레이저와 특수연출 등이 한데 어우러져 아기자기하면서도 환상적인 불꽃쇼가 연출됐다.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100년 전통에 빛나는 이탈리아 Parente팀의 뮤지컬 불꽃쇼가 여수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아 장관을 이뤘다.

둘째 날에는 (주)한화 불꽃프로모션팀이 화려한 멀티미디어 불꽃쇼를 선보였다.

여수시는 이번 불꽃축제 기간 26만여 명의 시민과 관람객이 불꽃쇼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했다.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떠오른 여수밤바다 조명과 화려한 불꽃이 어우러져 한여름밤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불꽃쇼가 열린 이순신광장을 중심으로 구도심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인근 커피전문점 등에는 때아닌 자릿세 요구 등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의 비난을 샀다.

26만여명이 몰렸다는 축제 행사에 사전 공지된 주차장은 시민회관에서부터 엑스포공원에 이르는 행사장 주변 유‧무료 14개 주차장과 행사장 주변 양방향 갓길 주차 허용이 전부였다.

갓길 주차 허용의 경우 오후 7시부터 허용되면서 일시에 차량이 몰려 들어 오히려 혼잡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시민들에게는 대중교통 운행시간을 연장해 가며 나름 대책을 세웠지만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대책은 태부족이었다.

제주에서 왔다는 박모씨는 “렌트까지 이용해 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일찍 왔는데 주차 안내표지판도 안보였고, 주차장 안내도 없어 행사를 하는건지 의심스러울만큼 안내가 형편없었다”고 비판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이모씨도 “2시간동안 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끼어 있었다”며 “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조금 더 완벽한 행사를 위해서 교통체증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두는 게 좋았을 것 같아서 아쉽다”고 밝혔다.

여수에 사는 이모씨는 “일 마치고 집에 가는데 평소엔 15분이면 가는길을 3시간이나 걸렸다”며 “엠뷸러스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엉망이었다. 주민들 불편은 불만대로 높고, 관광객은 다신 찾아오고 싶지않을 축제를 만들어준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커피전문점의 자릿세 요구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광도시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실제 커피전문점을 찾았다는 이들에 따르면 테이블당 2만원의 자릿세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졌다.

비단 커피전문점 뿐만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과도한 요금 부과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네티즌은 “부산 등 다른 도시에서나 있을 줄 알았던 상술이 여수에도 상륙했다”며 “나쁜 선례만 가장 먼저 받아들여 관광여수의 이미지를 헤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여수불꽃축제가 여수의 새로운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요예측과 이에 따른 수용태세 준비 등 보다 계획성있는 행사 준비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평소에도 복잡한 원도심 외 장소를 물색하고, 관광객이 집중된 휴가철을 피해 비수기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하는 등 장소와 시기도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여수에서는 지난 2008년과 2010년 소호요트경기장과 신월로로 이어지는 도로를 중심으로 세계불꽃경연대회가 열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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