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갈등의 조정, 정치 버린 시의회
정치는 갈등의 조정, 정치 버린 시의회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2.1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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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태환 기자

정치는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는 일. 정치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다.

이런 정치가 중앙은 물론 지역에서 실종 된지 오래다. 특히 여수시의회가 그렇다.

다시 이야기해서 정치는 한 사안을 두고 갈라지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즉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다. 시민은 시의회 의원에게 이런 일을 하라고 한푼 두푼 모아서 월급을 준다.

그러나 여수시의회는 이런 갈등 조정에 있어서는 어떤 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교육원이 돌산청사로 입주하면서 돌산청사에 있는 직원들의 재배치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당연히 통합청사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집행부가 발 빠르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수시의회에 이 사업에 대한 업무보고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것도 정식 공문과 위원장 및 의장에게 유선으로 각각 총 3차례나,

하지만 시의회는 지역적 갈등을 우려해서 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인지 이 같은 집행부의 업무보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하나의 안건으로 정리해 올려라고 만 했다.

그동안 시의회는 각종 주요 사업에 대해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요구해 왔다. 집행부가 하지 않으면 불통이라고 시의회를 무시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그러면서 정치의 본령인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시의회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뒤로 발을 뺐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청사재배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총선을 앞둔 주승용 의원은 지역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삼려통합 약속에 따라 학동에 지어야 한다는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갑 지역 일부 총선 후보는 여서청사로 와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런 정도의 입장 교환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시의회는 집행부로부터 다양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럴 때마다 각각의 의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왔고 그런 와중에 다른 의견도 존재했다.

그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사재배치 문제를 두고 보인 시의회의 이중적인 태도는 갈등의 조정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외면한 시의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인 일이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빠지면서 이제 다른 문제에 있어 집행부에 업무보고를 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그래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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