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천만 시대의 시민
관광객 1천만 시대의 시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5.10.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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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수는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1천3백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추이로 보면 가당찮은 목표는 아닌 것 같다. 때에 따라서는 목표치를 상회 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가 해양관광의 명품 도시로 선정됐다.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의 해양관광 도시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는 한국리서치가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우수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조사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지난 6월 22일부터 29일간 전국의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상위 4개의 해양관광 도시 브랜드 후보군을 선정한 후 전문위원 서류심사와 신뢰도 평가를 거쳐 선정한 가장 선호하는 해양관광도시와 최우선으로 방문하고 싶은 해양관광도시, 방문 후 가장 만족도가 높은 해양도시 등 모두 5개 분야 중 3개 분야에서 부산, 속초, 통영에 앞서며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여수가 명품 관광도시로 획기적인 변화를 이룬 것은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도시이기 때문임을 누구도 부인 하지는 못할 것이다.

각종 인프라가 구축되고 관광 콘텐츠와 각종 문화 예술 활동이 다양해졌고 엑스포 유치를 성공하게 한 시민들의 격조 있는 예절, 맛깔스러운 음식이 명품 관광 도시로 탄생시킨 것이다.

엑스포 이후 여수는 관광도시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TX, 남해 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는 전국을 3시간 권 왕래가 가능토록 변화를 가져왔다.

앰블, 히든베이 호텔 등 고급 숙박 시설이 들어섰고 게스트 하우스 등 다양성까지 갖췄다.

박람회 이후에는 레일바이클, 해상 케이블카, 열기구 등 새로운 놀이 시설이 등장하고 전국해양스포츠, 국제 청소년 축제, 하계전지 훈련, 범선 축제 등이 활력을 더했고 여수를 상징하는 밤바다엔 5월부터 시작된 버스커버스커 연주가 80일간이나 이어져 주말의 밤은 서정적인 낭만의 도시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여수∼제주 간 여객선 운항, 야간관광선, 크루즈 선박의 취항 등관광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여수 갯가길, 금오도 비렁길, 사도, 상·하화도의 꽃길, 오동도, 향일암, 거문도·백도 여자만 갯벌 등 기존 관광지와 접목하면서 여수 관광의 부가가치는 높아졌다.

여수는 관광 도시로서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추진 중인 웅천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 경도복합리조트가 이루어진다면 관광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변화에 일희일비하거나 포만감(飽滿感)에 젖어 관광도시에 흔히 볼 수 있는 불친절, 불량식품, 바가지요금 등이 창궐하게 되면 명품 관광도시로의 생명력은 사라지게 된다.

관광지는 기본적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는 이 세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추어야 하지만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친절하고 성실한 임무를 수행하여 감동을 주어야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로 정착 할 수 있다.

우선, 시 당국은 불량식품, 바가지요금에 대한 철저한 지도와 단속을 개을리 하지 말고 평소 종사자들에 대한 예절, 보건교육을 꾸준하게 해야 하고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자율적으로 담론을 통해 교육과 실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한다.

시민은 상냥하고 친절하며 스스로가 생활의 규범을 지키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가령 공원이나 유원지에서 나무, 꽃 잔디를 잘 보호하고 문화재나 시설물 등을 아끼고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노래 부르지 않고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지 않고 울타리나 경계표시에 올라타지 않고 음식을 먹었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

주인이 스스로 모범을 보일 때 도시의 인상은 획기적으로 변한다. 길을 묻는 사람에겐 친절하고 정확하게 안내하고 여수 사투리는 목소리를 약간 낮추면 정감이 다르다.

몇 년 전 시 당국이 타지 차량이 주정차금지구역이나 견인지역에 주차한 경우 적발하여 범칙금을 물린 대신 차량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달라는 안내문을 해당 차량에 붙여 좋은 인상을 남긴바 있다.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준 특별한 사례로 고려해볼 만한 아이디어 이었다. 있을 때 잘해 라는 유행어가 있다.

관광객 1천만 시대를 맞았을 때 한층 잘해야 한다. 여수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야 말로 관광도시 시민의 바른 덕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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