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과 경청(敬聽)
소통(疏通)과 경청(敬聽)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6.3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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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여러분이 시장입니다’라는 기치를 든 민선6기 여수시가 출범한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이와 때를 같이해 많은 시민들은 주철현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낸 성과가 무엇인지를 묻고 스스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1년 여수시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쉽게 이야기할 만 것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재의 여론이다.

취임 후 논란 속에 해상케이블카 임시사용 승인, 시민소통위원회 가동 두 가지 외에 자신 있게 이런 것도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물론 ‘1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을 할 수 있다. 그래서 4년의 임기 중 이제 1년을 가지고 평가를 내리기는 성급할 수 있다.

하지만 1년의 과정을 보면 앞으로 3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난 1년을 그렇게도 평가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1년을 돌이켜 보면 어째든 시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疏通)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에서는 높은 점수를 있을 것도 같다.

주철현 시장의 대표적인 소통정책은 시민소통위원회, 각종 SNS를 통한 시정 홍보, 시민소통 공감 간담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시민들은 아직 주철현 시장에게 ‘소통시장’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 간의 소통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보다는 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지는 않았는지를 되돌아 봐야 할 것 같다.

소통의 시작은 ‘(남의 말을)귀를 기울여 주의 깊게 듣다’는 뜻을 가진 경청(傾聽)에서부터 출발한다. 소통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의견이나 의사가 서로 잘 통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내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어야 서로 잘 통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과 경청은 같이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

수년 전 베스트셀러로 기록됐던 ‘경청’이라는 책을 읽었다. 전체의 내용이 아직 다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여전히 머릿속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 남아있다.

특히 ‘들을 청(聽)’이라는 한자를 파자(破字) 해보면 귀 이(耳), 임금 왕(王), 열 십(十), 눈 목(目), 한 일(一), 마음 심(心)으로 되어 있다. 그 의미는 귀를 왕처럼 크게 하고, 열 개의 눈으로 바라보듯 상대에 집중해서, 상대와 한 마음이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부터는 정치인이라면 가장 우선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경청’를 이야기 해왔다. 소통은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주체인 정치인 개인 철학의 문제라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기때문이다.

30년 넘게 검찰 공무원으로 시간을 보낸 주철현 시장은 선거에 당선된 후 정치 초년생으로 1년의 시간을 보낸 것에 불과하다. 즉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3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간을 지역발전을 견인해갈 정치인으로 살아 갈 거라면 제대로 된 정치인의 삶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신보다 여수를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1년 평가를 이야기하는 지금 이 순간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경청’이라는 단어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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