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이노베이션(사회혁신), SNS로 가능해진다
소셜이노베이션(사회혁신), SNS로 가능해진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15.06.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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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예치과 대표원장

▲ 예치과 대표원장 / 초록우산 전남지역본부 여수시후원회장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는 말이 있다. 놀라운 일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미국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한 시간에 2천여 개의 생각을 하며, 24시간 동안 대략 5만 가지의 생각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 놀라운 것은 오만 가지의 생각이 개인만의 잡생각에 그치지 않고 SNS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타인의 협력과 공감을 얻어 확산되며 비록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소셜이노베이션(사회혁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과 이집트의 시민혁명을 그 사례로 들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집트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한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수석 보좌관 알렉 로스는 ‘21세기의 체 게바라는 소셜 네트워크’라 칭하며 ‘디지털 시대에는 튀니지와 이집트의 사례처럼 카리스마적인 한 혁명가가 대중을 고무하고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의 리더십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훨씬 고루 분배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SNS가 정치적 억압과 열악한 경제 현실 속에서 고통 받는 비민주적 국가에서 ‘혁명’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보급에 따른 SNS의 활용이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노모포비아(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증상)등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은 20~30대는 물론 청소년, 노년층까지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이제 일상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인터넷이용실태조사(한국인터넷진흥원, 2013)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유율이 95. 5%(60세 이상 보유율 78.3%)로 이중 스마트폰 SNS 이용자는  50.4%로 나타났다.

SNS 이용자의 70%는 ‘개인적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서’ SNS를 이용하고 있고, 다음으로 ‘취미/여가활동을 위해서’(69.7%),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을 위해서’(64.7%), ‘시사, 정치,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의견표현 및 공유를 위해서’(15.4%)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SNS를 통해 국경이나 지역 같은 지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수평적 유대가 커지고 이렇게 형성된 유대감을 기반으로 사람들은 보다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

신기술로서 SNS가 두려움이나 배타적으로 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공중의 토론 공간, 오프라인과 연결된 삶의 공간, 모든 것이 훨씬 쉽게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는 가장 훌륭한 전환의 기술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정보공유를 통한 여론형성, 유사한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과의 연계와 집합의 촉매, 다양한 참여의 활성화 등은 시민사회의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조직 없이 조직된 대중’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새로운 사회는 20이 나머지 80을 견인한다는 파레토법칙을 무너뜨렸다.

이러한 특성을 볼 때 SNS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지역사회도 바꿀 수도 있다. 누군가 한 개인이 우리지역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특정의제(이슈)를 SNS를 통해 제시하면 된다.

지역 내 SNS 사용자의 공론의 장 형성, 토론, 대안 도출, 공유, 참여의 활성화 등 스마트폰 한 대로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가능하다. 각 계층별, 직업별, 거주지별 다양한 참여자의 의견은 서로 공유되고 확산되어 민의가 된다.

민의는 곧 정책의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도출된 대안은 의제해결의 시금석이이 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들의 행동에 달려있다. 처음에는 나 혼자, 그 다음에는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과, 그 다음에는 우리의 생각과 함께하는 사람이 모여 국가적인 일이 되고, 세계를 바라보는 구체적인 일이 된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없다면 커다란 반향은 오기 힘들다.

‘사회를 바꾸려면’의 저자 오구마 에이지 교수는 그의 책에서 ‘시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선거제도와 민의를 배반하는 정치를 바꿀 힘은 직접행동에 있다.

시민 누구나 생각을 모으고 발언하며 공동의 문제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를 만들자는 것이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사회를 바꾸려면 행동하라. 행동은 전염성이 있다. 용기는 전염 된다’고 말한다.

SNS의 사용은 소셜이노베이션(사회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태이다. ‘변혁을 바란다면 먼저 자신을 변혁하라’는 간디의 말처럼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바꿀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을 들고 SNS를 한번 해보자.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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