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여수대 통합 10년
학생도 예산도 다 빼앗겨 ‘껍데기만’
전남대-여수대 통합 10년
학생도 예산도 다 빼앗겨 ‘껍데기만’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6.04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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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관련 8개항 주요합의 내용 중 ‘전남대’ 명칭만
학생 226명.대학원 29명.교수 8명.직원 44명 감소
2005년 정부지원금 233억→2013년 47억 원 줄어

▲ 2006월 3월 1일자로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가 전남대학교로 통합됐다.
여수시가 전남대-여수대의 통합성과에 대한 분석 중 ‘통합 10년만에 여수대가 고스란히 사라지고 없다’는 내용의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시는 이 분석을 통해 통합합의 당시 약속했던 8개항의 통합양해각서 불이행에 대한 압박을 통해 ‘대학병원 유치’ 등을 노리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초순께 전남대-여수대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전남대 통합 성과분석 연구용역’을 (재)지식산업연구원에 발주했다.
이 용역의 목적은 두 대학이 통합과정에서 체결한 통합양해 각서 중 지역사회와 연관된 내용의 불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용역의 주요 연구과제는 대학통합 전후 운영현황 비교분석과 지역사회 영향분석, 대학통합 효과 분석 및 향후 개선대책 등이다.
시는 6월 말 용역결과를 내놓고, 오는 7월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해 통합이행양해각서를 이행하지 않는 전남대를 시민의 힘으로 압박할 준비도 해놓고 있다. 용역중간 보고 내용을 토대로 전남대학교-여수대학교 통합 10년을 돌아본다.

양해각서 중 ‘전남대’ 명칭만 사용

2005년 6월 14일 오전 11시 전남대 강정채 총장과 여수대 이삼노 총장은 여수대 대회의실 에서 두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통합양해각서에는 총 12개 항으로 이 중 8개항에 통합관련 주요 합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통합대학교의 명칭, 여수캠퍼스의 특성화 추진원칙, 한의대 유치 및 한방병원 설립, 통합대학교의 운영원칙, 의료기관(전문병원) 국동에 설치, 통합지원금 사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용역기관은 지난 20일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이 통합양해각서 주요내용 8개항 중 “캠퍼스 명칭 사용만이 지켜졌을 뿐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미 이행했거나 미흡하며, 재정관련 사항은 확인 어려운 실정이다”고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통합 후 정원 300명이나 ‘줄어’

2005년 구 여수대학교는 4개 단과대학에 3개 처 1개국에 입학정원은 1219명이었다.
여기에 대학원 정원 260명, 교수(전임교수)는 176명, 직원(계약직 제외)은 180명 등이었다.
하지만 통합 9년 후 인 지난 2014년 기준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는 4개 단과대학, 2개 본부, 입학정원(2015년 기준)은 993명으로 통합 전 대비 226명이 줄었다.
대학원 정원은 29명이 줄어든 231명, 교수는 8명이 줄어든 168명, 직원은 44명이 감소한 136명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통합 10년을 기준으로 여수캠퍼스의 교수.학생.교직원의 감소폭은 3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총동문회(여수)는 여수캠퍼스 학생들의 광주캠퍼스로 전과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전 총동문회 관계자는 “2007년부터 전과 현황을 조사한 결과, 광주에서 여수로 오는 학생은 없는데 여수에서 광주로 전과하는 학생은 2007년 17명으로 시작으로 52명, 104명 등으로 입학정원의 10%가 넘게 광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성화 수산해양→문화로 바꿔

구 여수대학교는 1917년 5월 1일 국내 최초의 수산교육기관으로 개교됐다. 이후 90여 년 동안 여수대학교는 수산해양분야에서 특화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현 여수캠퍼스의 특성화 전력은 ‘수산해양’에 뿌리를 둬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여수 지역민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현재 전남대 여수캠퍼스의 특성화 사업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2013년 이후부터 여수캠퍼스의 수산해양대학에 대한 차별화 된 특성화 사업의 지원 및 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캠퍼스의 특성화는 2012년과 2013년은 미래해양전략 분야였고, 2년 동안 54억여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2014년에는 문화 분야로 변경하고 3개 학교에 4억3700여만원을 지원금으로 지원했다.
용역기관은 “여수캠퍼스의 특성화사업 지원금 감소는 ‘미래해양전략’분야의 식품공학.영양학부 및 생명.화학공학부 등의 통폐합, 해양기술학부 등의 특성화 중단 등의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현재는 여수캠퍼스의 차별화된 수산해양대학에 대한 특성화 사업지원 및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재정지원금 통합 전 1/4 수준

통합 전 2005년 여수대학교의 1년 정부 예산지원금(총동문회자료)은 233억여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한 해 여수캠퍼스 재정지원금(공시자료 기준) 47억여 원이다.
통합 10년 만에 여수캠퍼스의 재정지원금은 1/4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공학대학 및 수산해양대학은 지역의 산업단지 등 여건에도 불구하고 재정집행 실적이 공대는 6.2억→4.1억, 수해양대는 5억→3.4억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동실험실습관의 경우 2010년(1.7억)에서 2013년(0.25억원) 사이 재정 집행 감소율이 80%가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언어교육원, 평생교육원, 도서관, 신문방송사에 대한 재정지원도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용역기관은 “여수 캠퍼스 전반적인 예산 수립 및 집행금액은 매년 감소하고 있고, 특히 교무.행정 부문의 재정집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단과대 등 학교 교육 및 인재육성을 위한 재정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우려할만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의 학습지원을 위한 도서관 및 언어교육원 등의 예산감소와 평생교육원의 재정집행 감소로 지역사회 발전 및 기여도가 감소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지난달 20일 여수시가 발주한 '전남대 통합 성과분석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남대학교-여수대학교 2006년 통합 ‘그때’

 

2005년 6월 14일 전남대학교 -여수대학교 통합 양해각서 교환.
2006년 3월 1일 전남대학교-여수대학교 ‘통합’.

‘통합 전남대’ 17개 단과대학, 9개 대학원으로 새 출발.
전임 교수 1천140여명으로 증가, 전국 대학 중 네 번째 규모.
학부 17개 단과대학, 4계열, 2학과군, 29학부, 40학과로 개편.
대학원 일반대학원 1, 전문대학원 2, 특수대학원 6 체제.
 
단과대학
 - 광주캠퍼스 ▲간호대학 ▲경영대학 ▲공과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법과대학 ▲사범대학 ▲사회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수의과대학 ▲약학대학 ▲예술대학 ▲의과대학 ▲인문대학 ▲자연과학대학 등 14개 운영.
 - 여수캠퍼스 ▲문화사회과학대학 ▲공학대학 ▲수산해양대학 등 3개 단과대학 설치.
 
대학원
 -광주캠퍼스 ▲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문화전문대학원 ▲경영대학원 ▲교육대학원 ▲산업대학원 ▲행정대학원
 - 여수캠퍼스 ▲산학협력대학원 ▲수산해양대학원 등 2개는 운영.
 
행정조직
2008년 2월 28일까지 총장, 부총장(여수캠퍼스), 4처, 1국, 1본부, 1관리단, 14과, 1센터, 1실 체제로 운영.
 - 광주 캠퍼스 4처, 1국, 11개과, 1센터, 1실
 - 여수캠퍼스 1부총장과 1본부, 1행정 관리단, 3과.
 - 2008년 3월 1일부터 여수캠퍼스 교학지원본부 감축(행정 조직은 4처, 1국, 1행정관리단, 14개과, 1센터, 1실로 개편)
광주캠퍼스에 4처 1국 13개과 1센터 1실이 운영되고, 여수캠퍼스에 1행정관리단 운영.         

2008년까지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309억 6700만원 통합지원금 지원.   - 통합지원금 절반인 151억원을 대학 특성화사업 투입 계획.
 - 통합지원금 3분의 1인 100억원 학생들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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