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한 생각, 이타적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한다”
“남을 위한 생각, 이타적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한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6.0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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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조계종 석천사 주지 진옥 스님

 

▲ 지난 28일 오후 덕충동 석천사를 찾아 진옥스님을 만났다. "권력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들어야 한다. 들어주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5월 26일)이 이틀 지난 28일 오후 덕충동 석천사를 찾았다.
진옥스님은 절 내에 있는 의승당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정리하며 정진하게 계셨다.
스님은 세속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진옥스님을 만나 부처님의 세상과 소통하는 법 그리고 우리들이 잊고 사는 것 등 세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지났지만 좋은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사람 사는 것이 본능적으로 자기 이기적이고 또 자기 욕심을 부리고 산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결코 나에게 완전에 가까운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어느 시점을 지나면 내가 추구했던 욕망이 허망하게 변해 끝나고 만다는 것을 뒤 늦게 알게 된다. 
이기심을 갖고 행복을 만들려고 한다면 원효스님의 말씀처럼 모래를 삶아서 밥을 지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적어도 다른 사람과 생명을 위해서 이타심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 지금 시대 여수시민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다른 의미보다는 세속에 살건 출가를 했던 삶의 의미자체를 남을 위한 생각, 이타적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여수시민들도 관광객이 많이 오면 내 돈벌이가 좋아 진다고 그 것부터 생각하면 얼마 안가서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그들도 행복하고 나도 그로인해서 잘되게 된다.
대부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얼마 안가서 남이 싫어하게 되고, 그래서 서로가 불행해지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욕심을 향해서 분노를 해야지 남이 욕심을 부리는 것을 보고 분노해서는 안 된다.
내가 분노하지 않아도 그 사람들이 그 욕심의 결과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오기 때문에 남의 잘못을 보고 분노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일으키고 잘못하는 것에 분노하고 그렇게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수행이고 정진이다.

# 지역 지도자들이나 권력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조언해주시면 ?
본인들이 심판자처럼 하려고 하는데 그거 안 된다.
검사들이 정의의 심판자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의 소임이 그렇게 됐을 뿐이지 자기가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검사나 법조인들이 자기 출세를 위하면 검사직을 가지고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박종철 사건 등 세상에 알려진 공안사건들 속에서 알 수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사실만 그대로 기록해서 보는 사람이 가공.판단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요즘 언론은 글을 쓰면서 나쁜 놈 좋은 놈 다 판단해서 써버린다. 
사마천은 사화를 당하고 나서는 절대 사실만 기록하지 역사 사실을 개인의 관점으로 절대 가공하지 않았다. 사마천의 역사기록법을 배워야 한다.

 


 일단은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들어야 한다.
들어주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 부처님은 중생들과 어떻게 소통하셨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을 비워야 한다.
비우지 않고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놓고 또 담으려고 하면 절대 안 담아진다.
부처님의 이야기를 하나 전하면 부처님은 워낙 선정력이 깊으시니까, 마음의 흔들림이 없으니까, 상대가 이야기하는 것을 끝까지 다 듣고 판단하시고 대답하셨다.
경전을 보면 대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토론식이었다. 제자들에게 생각을 묻기도 하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제자들도 의심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묻고 그렇게 부처님은 소통했다.
정치인들도 하단전에 좀 힘을 딱 주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민원인이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 줘야 한다.
시간도 없는데 언제 끝까지 다 들어주나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법으로 해줄 수 없는 것도 들어만 줘도 해결이 시작된다.
일단은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들어야 한다.

# 여수는 종교계가 사회복지시설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요?
사회복지법인이 어떤 성격인지 알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법인은 비영리법인이고, 비영리법인은 돈이 남는 장사를 하기 위해 일하는 곳이 아니다.
문제는 장사를 하려는 인사들 때문에 망치고 있는 것이다.
비영리법인을 영리법인으로 착각하고 대드는 사람들이 복지를 다 망치고 있다. 그게 종교 세력이든 일반 세력이든 복지를 가장 망치하는 것 중 하나다.
이런 모습 때문에 복지를 잘하는 사람도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사회로부터 불신을 당하고 비판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복지를 신분상승의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복지가로 포장해서 정치를 하려는 사람도 우리주변에 있지 않느냐?. 결국 피해자는 그 시설에 있는 대상자들이다.
마지막으로는 선교나 포교의 방법이 돼서는 안 된다. 그 대상자에게 종교를 강요하거나, 그 시설의 종사자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범법이다.
복지는 복지 그대로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하고, 종교의 차이 남녀의 차이가 없어야 된다. 차별을 두지 말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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