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전 최고의원
“공천권 때문이면 최고위에 있는 것이 더 도움”
[인터뷰]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전 최고의원
“공천권 때문이면 최고위에 있는 것이 더 도움”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6.0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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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파동.지역민들 성명서 발표에 대한 입장 들어
“혁신안 잘 만들어 새롭게 태어나도록 최선 노력”

▲ 지난달 27일 주승용 국회의원을 만나 일부 지역민들이 발표한 '총선 불출마 성명서' 등 최근 정국과 관련한 입장을 들었다. 주 의원은 최고위 사퇴와 관련해 "정치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최고의원 1위 당선, 4월 6일 J일보 ‘그 길옆엔 의원 땅 있었다’ 보도, 4.29재보궐선거 참패 후 4월 30일 정청래 의원의 막말파동, 22일 호남민심 왜곡 규탄 여수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총선 불출마 선언’ 성명서 발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국회의원(여수을)이 지난 2월 8일 당 전당대회 이후부터 최근까지 당은 물론 전국적인 정국의 주인공으로 서게 한 일들이다.
지난달 27일 소라면 주승용 국회의원의 사업장인 화성산업을 찾아 최근 4개월 동안 정국의 중심에 서게 했던 일들에 대한 입장을 주 의원으로부터 들었다.

# 일부 지역민들의 총선불출마 성명서 발표에 대한 견해는?
최고의원직을 사퇴한 것은 정청래 최고의원의 발언 듣고 사퇴한 것이 아니다.
4.29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인 광주에서 무참하게 참패한 것에 대해 호남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심판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인가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고, 책임지지 않는다면 광주선거를 책임졌던 나(주승용 의원)라도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했다.
의원총회에서 철회하라는 권고를 받고 있는 와중에 정청래 의원이 사퇴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공갈치지 말라고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이 빨리 사퇴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것이 내가 공천지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사로운 마음에서 그렇게 했다거나 당을 분열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 한 것은 전혀 아니다.
우리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선거에 참패하고 나면 반드시 그 패인을 정확하게 분석했었다. 
이번에도 왜 호남민심이 우리 당을 떠났는가를 치열하게 토론해서 그 원인을 분석해, 다음 선거에서는 절대로 패배를 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주장했다.
마치 내가 당을 분열시키려고 했다는 등 공천권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 성명서를 냈는데, 공천지분권을 확보하려면 최고위에 그대로 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최고의원 직을 사퇴하면서 공천권을 확보하려 했다는 비판은 이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최고위에 복귀하라는 일부 시민들은 소리도 있지만 그것도 맞지 않다. 
2.8전당대회 후 최고의원이 된지 3개월도 안됐는데 최고의원직을 던지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정치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거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패배에 대한 책임지는 자세에서 사퇴를 한 것이니까 그 진정성을 믿어주시고, 지역 주민들께서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정청래 최고위원, 여수 방문이후 별도로 만났는지?
본회의장에서 그 다음날인가 만났다.
여수에 비가 오는 날 찾아와서 사과하겠다고 왔기에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언론사와 방송사가 와 있어 전화로 사과를 받고, 그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다. 돌아가라’라고 한 후 공개적으로 발언해 줬었다.   
그런데 당 윤리 심판원들에게도 ‘선처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26일) 당직 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모든 언론에 안타깝다는 짧은 입장만 전했다.

# 김상곤 전 교육감의 당 혁신위 구성을 어떻게 보는지?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상곤 전 교육감은 상당히 개혁적인 마인드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이번 혁신안이 상당히 기대된다.
좋은 혁신안이 만들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7년 동안 선거 때마다 패배를 했고, 그 패배 때 마다 혁신기구가 7번이나 구성됐고, 그때마다 혁신안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혁신안을 제대로 실천해 본적이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김상곤 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다선의원에 대한 곱지 않은 눈총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선거 때 마다 호남물갈이론이 나오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항상 다선의원이라도 의정활동을 잘하고 주민들의 신뢰가 있으면 주민들이 계속 키워줄 것이고, 초선의원이라도 의정활동을 잘못하고, 주민들의 신뢰를 잃으면 바로 물갈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제 호남지역민들의 민심이 상당히 높아져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단체장이 34%나 무소속이 당선됐다.
반면 영남은 67명의 시장.군수.구청장 중에서 4명 무소속, 1명 새정치민주연합 빼고 62명 92%가 새누리당이다. 
호남이 이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받았다고 무조건 당선되는 그런 시절은 지났다.
300명 국회의원들을 다 바꾸는 것이 변화고 혁신이 아니다.
어쩌면 다선의원들이 여러 번 주민들의 심판을 받았다는 의미에서 의정활동 결과에 따라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역의 인물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중앙지의 땅 보도 이후 어떤 해명과 조치를 했는지?
한 중앙지에서 1.3.5면에 걸쳐 보도를 할 정도라면 의도적이지 않았나는 생각한다.
정치인으로 이번 일은 상당히 억울한 면이 있다. 
대부분 부모님께 물려받은 땅이고, 마치 내가 사심을 가지고 투기한 것 같이 보도된 것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
현재는 정정보도 요청에 대한 중재안이 받아들여지는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 주승용 국회의원은 당 혁신을 위한 혁신위 가동에 대해서도 "혁신안도 중요하지만 그 혁신안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당이 분열되지 않고, 분당되지 않고, 혁신위가 혁신안을 잘 만들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 최근 본의 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2.8전당대회에서 중앙 수석최고의원으로 당선돼 당내에서도 일정한 힘을 가짐으로 해서 더욱 더 언행에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을 우선 하게 됐다.
또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보니까 당원들이나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더 갖게 됐다.
최근 당 내부 문제도 어떻게 보면 4.29보궐선거의 참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서 이렇게 됐다.
이것이 내년 총선에 보약이 돼서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이 분열되지 않고, 분당되지 않고, 혁신위가 혁신안을 잘 만들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최근 정국에서 ‘친노패권주의’라는 말을 많이 했다. 친노패권주의가 무엇인가? 
어느 정치 현장에서 계파는 있을 수밖에 없다.
계파 청산은 그 계파가 골고루 당 내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계파 청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친노계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배타적이고, 독선적이고, 그것을 소위 패권주의라고 부르는 것이다.
비노는 친노가 아닌 사람들이다. 비노는 계파가 아니다. 비노를 하나의 계파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최고위원회라는 공식기구가 있음에도 비선라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4.29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대표 성명은 국민들이나 당원들에게는 크다.
그런데 최고위원에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됐고, 끝나고 내용이 최고위에 보고가 되고 협의가 되는 것이 문제다.
5.18 추모식 당시 광주에서 문재인 대표와 100분간 독대를 했다.
친노 수장이 아니라 비노 수장이 되겠다고 공언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뿐만 아니라 당내 여러 대권주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원탁회의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
원탁회의를 통해 훌륭한 대권주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수권 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춰야한다고 이야기했다.

# 수도권 총선출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지역의 현안을 마무리해야 지역민심이 따라 준다고 믿고 있다.
의정활동 절반인 6년을 국토 교통위에서 활동했다.
그동안 지역의 SOC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아직 남은 과제들이 많아 꼭 마무리하고 싶다. 
그래서 수도권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 지역 내 국회의원 한명만 선출해야 국회의원들이 더 책임정치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국회의원이 한 명하고 두 명의 차이는 크다.
우리가 스스로 하나로 줄인다는 것에는 반대한다.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갑을 나눠진 것으로 갈등과 오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두 개가 바람직하다.
정개특위에서 선거구가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겠다.
여수에서 2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 갑을로 나누지 않고 1.2위가 당선되는 것도 좋은 안이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두 명이 챙기는 것이 한 명이 챙기는 것보다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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