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초.중 공립전환 ‘인정’...밀어붙이기 행정은 ‘반발’
여수시가 ‘사립외고 설립’을 발표하면서 가장 여론이 끓고 있는 곳은 봉계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이다.
이곳 아이들 대부분은 6년 동안 통학버스를 이용해 여천초등학교로 등교한다. 그리고 졸업을 하면 아파트 옆에 있는 여도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
여도초등학교의 공립전환과 함께 여도중학교의 폐교가 사립외고의 설립 전제조건이이다.
이곳 학부모들은 여도중학교가 폐교되는 것에 반대하다. 폐교가 되면 이 곳 아이들은 또 3년을 뿔뿔이 흩어져 버스를 타고 중학교를 다녀야 한다.
이 때문에 봉계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현재 사립외고의 설립 여부를 떠나 여도중학교 폐교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여천초등학교와 여도중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중심이 된 ‘여도중학교폐교반대 학부모대책위’와 아파트 단지 주민대표들로 주축이 된 ‘봉계동 교육특구 조성을 위한 한마음 추진위원회’라는 모임이 발족돼 각기 ‘사립외고 설립’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도중 1/3이 봉계동아파트 아이들
여도학원이 운영하는 여도중학교의 올해 총학생수는 695명, 이중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243명으로 전체 35%에 이른다.
4년 전 봉계동 아파트단지에 주소를 두어도 여도중학교로 진학을 할 수 없던 제한이 풀렸다.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아이들도 여도중학교로 진학을 할 수 있게 됐고, 이 제한이 풀리자 2가지 현상이 생겼다.
여천초등학교와 여도중학교 학생 수의 감소추세가 반등을 시작했다.
이런 호기에 여도중학교를 폐교하고 사립외고를 설립하겠다는 시의 계획이 발표 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 교육지형을 뒤흔드는 사업을 결정하면서 피해를 입는 시민들과 어떠한 의견 교환도 없었다는 것에 봉계동 아파트 주민들은 더 분개하고 있다.
실제 학부모대책위는 지난달 30일 긴급하게 모임을 결성하고 주삼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시 사업설명장을 찾아 “주민들과 아무런 소통 없이 확정(?)된 여도중학교 폐교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여도초.중 모두 공립전환” 요구
봉계동 주민들의 의견은 이 뿐만이 아니다. 봉계동 아파트단지 주민대표들의 성격을 갖춘 ‘봉계동 교육특구 조성을 위한 한마음 추진위원회’는 이번 기회에 여도초등학교와 여도중학교를 공립으로 전화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도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여도중학교까지 공립으로 전환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추진위원회는 초등학교 공립전환을 위해 지난 2월에 결성됐고, 이때는 초등학교 공립전환만을 목표로 주민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런데 주철현 시장이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사립외고 설립을 밝혔고, 이때부터 추진위는 중학교 공립전환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추진위는 “주 시장은 여도중학교를 없애고 사립외고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봉계동 지역 수 백명의 학생들은 학교를 잃고 뿔뿔이 흩어져 이번에는 중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문제를 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시장의 발언은 실무기관인 교육청과 협의도 되지 않은 사안이며, 여도중학교를 운영하는 여도학원과도 최종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이다”고 비난했다.
[인터뷰-아파트단지 주민] “6년도 모자라 3년을 또 통학시키라고, 못해” 14일 학부모대책위 활동하고 있는 박은주(49.여)씨를 만나 주변 학부모들의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 # 학부모대책위는 어떤 모임인가. # 주민설명회에서 시가 의견수렴을 위한 협의체 구성의사를 밝혔다. 참여할 것인가? # ‘사립외고 설립’의 가장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 지? # 시의 행정에 바라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