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현재는 관여할 사항 아니다. 확정되면 검토...”
[교육청] “현재는 관여할 사항 아니다. 확정되면 검토...”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5.2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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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견 모아지면 적극 검토한다는 것인 교육청 입장
고교 학생 수급 아직 여유 있어...사학설립은 문제없어
시가 지역 고교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쉬운 일

▲ 김재인 여수교육장.

[기획취재-사립외고설립 어디까지 왔나?- 김재인 여수교육장 인터뷰]

여수시가 사립외고 설립의 필요성으로 ‘지역인재 유출’과 ‘지역에 아이들을 보낼 고등학교가 없다’, ‘90억원 교육경비보조금의 비효율성’을 이유 중 하나로 들고 있다.  이 이유들은 지역 교육계와 직접 관련 있는 이야기들이다.
더욱이 여수시가 ‘사립 외고설립과 관련해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적극 돕기로 했다’고 설명하지만 도 교육청에 따르면 장만채 교육감은 ‘여수시민들의 적극 원하면 검토하겠다. 시 교육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명 ‘사립외고 설립’을 보는 시와 전남도교육청.여수교육지원청의 시선은 좀 차이가 있다.
14일 김재인 교육장을 만나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과 관련해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 시가 ‘중3 타지 고교진학’을 설립의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매년 중3 졸업생들이 200여명 내외가 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는 207명, 올해는 215명 정도가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시는 중간에 나가는 아이들 통계도 이야기하는데, 그 통계는 교육청이 직접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문제를 고등학교 설립의 이유로 드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다.

# 또 시는 ‘보낼 고등학교가 없다’고 이유를 든다?
시가 현재 관내 고등학교의 교육 열의에 대해 충분하게 신뢰를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실적을 내기위해서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우수한 인재들이 이미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과정에 타지로 빠져나간 상태에서 현재 내는 실적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낮다고 평가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고등학교 입장에서는 경쟁력 갖춘 자원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도 있다.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할 과제다.

# 시는 ‘도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설명한다. 도 교육감의 의중은 어떤가?
교육감이 여수에서 주철현 시장과 사전약속을 하고 만난 것으로 안다.
주철현 시장이 사립외고 설립을 표명하고 장 교육감의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
다만 도교육청도 그렇고 여수교육청도 현 상황을 첨예한 관계로 보고 있고, 교육계가 관여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시민들 의견이 모아져 설립이 확정되면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다.

# ‘여도학원의 공립전환’의 가능성은 어느정도인가?
여도학원의 기부채납에 대해 교육청이 반대할만한 이유가 없다.
또 공립으로 전환되어도 중학교는 현재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어, 교육청이 추가적으로 더 부담을 질 부분은 없다.
다만 초등학교는 현재 교육청의 지원이 적고 자체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공립 전환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다른 사학의 공립전환 사례를 보면 사학을 기부채납하게 되면 고용안전 차원에서 특별 채용하는 것에 대해도 그동안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 시와 사립외고 설립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나누거나, 의견을 교환할 창구는 만들어졌는지?
3월부임 이후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사안을 놓고 협의를 하기위해 테이블에 앉아 본적이 없다.
기관장 회의 등의 자리에서는 다른 기관장들과 함께 주철현 시장과 이야기는 나눈 경우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기관 대 기관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다. 
전임 교육장과는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 모르겠지만 부임 이후 아직까지는 없다.

▲ 김재인 교육장은 여도중학교 폐교에 대해선 모든 계획이 확정된 후 고민해야할 상황이다고 전했다.
# 봉계동 아파트 단지 학부모들은 ‘여도중 폐교’와 이에 대한 시의 방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교육청과 협의된 내용인가?
주민들 입장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기 때문에, 시와 의견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여도중학교 처리문제는 사립외고 설립이 확정된 후 고민해야 한다.
초등학교 공립 전환과 중학교 폐지가 계획으로 최종 확정되면 더 이상 중학교 신입생을 모집해서는 안 된다.

# 전남동부권 고등학교에서의 현장 경험이 풍부한데, 여수지역 고교 교육의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쟁력 있는 인재 수급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대학 진학지도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을 여수시내에 잡아둘 유인책이 부족하다. 순천과 광양은 이 부분은 동문과 지역사회가 책임지는 분위기다. 
농어촌으로 섬으로 가는 교사들이 승진을 포기하고 시내에서 아이들의 진학을 지도할 수 있게 유인책이 있었으면 한다.
 
# 사립외고 설립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사학이기 때문에 설립 이전 사학에 대해 교육청이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설립이 확정되면 현재 여수지역 고등학교 학생 수 추이를 보면서 외고 설립이 기존 다른 고등학교의 모집에 영향을 주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영향이 없다면 지역에 좋은 고등학교를 유치하는데 적극 협조할 것이다.
현재 여수 관내 고등학교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36명, 정부계획까지 끌어내리려면 아직 학생 수급에는 여유가 있다. 설립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학교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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