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수교육부활, 사립 ‘명문외고’가 ‘대안’
[여수시] 여수교육부활, 사립 ‘명문외고’가 ‘대안’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5.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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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학년 졸업생 매년 200명 넘게 타지로 유출
우수대학 진학.중앙 공무원 인근지역보다 낮아
시민 80%가 새로운 명문 고등학교 설립 원해

▲ 여수시 성동범 교육지원과장이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시가 추진하는 ‘사립외고 설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여수시는 여수교육의 부활을 위해서는 시간이 없다고 다그치고 있고, 교육계는 아직은 조용한 입장을 취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반면 여도학원의 주체인 여수산단 대기업들은 시의 눈치를 보고 있고, 봉계동 주민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로 감지된다.
본지는 이번호에 주철현 여수시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사립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사립외고) 설립’이 지역사회 여론의 어디에 까지 와 있는지 집중 취재했다.
[기획취재-사립외고설립 어디까지 왔나?-여수시]

주철현 시장은 ‘지역 인재 고갈론’을 이유로 들어 ‘사립 외고 설립’을 핵심 공약사업으로 발표했다. 여수시는 사립외고 설립의 추진배경으로 지역인재 양성시스템이 개선과 교육경비 지원성과 미흡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배경의 뒤에는 시민여론과 지역환경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여수시가 주장하는 ‘사립외고 설립’ 구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지역 인재들 타지 유출 ‘심각’
여수시는 현재 지역 중3 우수학생들의 타 지역 고고 진학을 심각한 수준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한 지역고교의 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 실적 저조에 대한 현상과 중앙부처 지역출신 인사 극소수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명문고교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의 분석에 따르면 중3 우수학생 타 지역 고교진학은 올해 215명, 지난해 207명, 2013년에는 225명, 2012년은 286명 등 매년 200명에서 250명 정도가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시는 올해 주요대학 진학실적으로 지역에서는 서울대가 5명, 연대가 7명, 고대가 9명으로 파악했고, 인근 순천시(서울.연대.고대 순 13.29.33명), 광양시(18.17.28명), 목포시(11.24.31명)와 비교하며 여수교육의 현실을 우려했다.
시는 지난 2004년 고교평준화 전 3년간 상위권 대학에 281명이 진학했지만 평준화 후 7년 동안 284명이 진학한 통계의 비교를 통해 고교평준화로 관내 고교의 하향평준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앙부처 광주.전남출신 전체 공직자 1991명 중 여수출신은 64명(3.2%)이다”며 “순천시 7%, 나주시 6%, 해남군 6%, 고흥군 5% 비교해 턱없이 낮다”고 사학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주철현 시장은 지난 6일 여수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사립외고 설립을 설명에서 “지역 내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역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며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못한다”고 설립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교육문제 해결=특목고 설립이 대안
이와 함께 여수시는 매년 인근 도시들보다 많은(순천 57억, 광양 42억, 목포 14억) 90억 원의 교육경비를 관내 교육현장에 지원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중 절반의 경비가 관내 고등학교에 지급되고 있지만 상위권 대학진학의 실적을 내고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는 사립외고 설립의 여론배경으로 각종 조사결과를 근거로 들고 있다.
주철현 시장은 선거 때 정책수립용으로 진항한 설문조사(2013년 12월 14일)에서 “특목고 설립에 대다수 시민들이 찬성(79.4%)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외에도 시는 지난해 전남대 산학협력단 용역결과(9월 14일)에 대해 타 지역 거주지 이전의 사유로 응답자 18.5%가 자녀교육을 선택했다는 조사와 제3회 여수시사회조사보고서 중 타 지역 진학 여부에 대해 시민 36.4%가 특성화 학교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결과를 이 사업 결정의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학생 600명 규모...연 운영비 56억원
여수시가 설립을 추진 중인 외국어고등학교의 학생 규모는 총 24학급 600명으로 학년 당 8학급 총 200명 규모다.
교직원은 교장.교감 각 1명, 일반교사 및 원어민강사 58명, 기간제 교사 6명과 직원 10명 등 총 76명의 규모로 시는 계획하고 있다.
600명의 학생, 76명의 교직원 근무 규모의 사립외고의 1년 운영비는 총 56억 원 규모.
납입금은 전국 타 고교의 1.5배 기준으로 적용해 12억 원, 법인전입금 44억 원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고, 납부금을 2배로 기준했을 경우 학부모 납입금은 17억 원, 법인 전입금은 39억 원.
운영비 외에도 여도중학교 현부지에 국제회의실, 어학실, 기숙사 등을 신규로 건축하는 건축비용도 150억 원, 그 외에 기타경비 20억 원까지 설립 사학은 마련해야 한다.
결국 시는 매년 법인 전입금 40~45억 원 정도를 여도학원의 주체인 산단 기업들로 부터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더라도 시는 학교설립 계획서 및 사학법인 설립허가 계획서 작성 및 제출과 전남도교육감 승인, 이 기간 동안 학교시설 설계 병행에 6개월, 학교시설공사 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의 계획대로 2017년 3월 1일 ‘사립 외고’를 개교하기 위해서는 올 상반기 내로 시민의견 수렴과 운영비 조달방안 마련 등이 확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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