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2주년 특집인터뷰-주철현 여수시장]
“소통, 시간은 들지만 가장 빠른 행정의 수단”
[창간 12주년 특집인터뷰-주철현 여수시장]
“소통, 시간은 들지만 가장 빠른 행정의 수단”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4.15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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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신문고.시민위원회.시민소통담당관...직접 의견청취
사립외고..떠나는 학생들 붙잡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케이블카 임시운행...정책적 판단.시민여론 수렴해 결단

본사 창간 12주년 특집으로 지난 8일 주철현 여수시장을 만나 취임 후 10개월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소통시정’과 ‘사립외고’ 그리고 ‘해상케이블카 임시운행 승인’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장님 입장에서 ‘소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역지사지’ 심정으로 입장을 바꿔보는 게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통하려면 먼저 선입견이 없어야 되고, 마음을 터놓고 다가가는 게 소통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제가 전직이 검사였다 보니까 선입견을 가지시고 딱딱하겠다, 법대로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었습니다.
막상 직접 만나 보시면 듣던 것하고 다르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서 소통해야겠다고 맘을 먹고 있습니다.
소통은 다소 시간이 들고 늦지만, 가장 빠른 행정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소통’의 원칙을 시정운영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습니까?
시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청취하기 위해 우선 SNS로 시장에게 애로사항을 직접 호소할 수 있는 신문고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시민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시민소통담당관을 신설했습니다.
100인의 시민위원회 운영, 직원 정례조회의 시민시장 당부말씀 코너, 시민공무원 평가제 등이 시민여러분의 다양한 말씀을 듣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시책들입니다.
매년 실시했던 시민과의 대화도 통상적인 형식을 벗어나 실질적으로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올해 5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현장 간담회를 갖는 것도 시민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민위원회 등 각종 협의체를 통한 지역 현안의 공론화도 ‘소통’의 과정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소통의 과정이지요. 언론에 보도될 만한 정책이나 시민들이 관심 있는, 다수의 시민들 간에 이해관계가 있는 정책들은 당연히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의 주요 정책결과의 초기 단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서 각계각층 100명의 시민위원회를 발족해서 시장의 자문기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선 6기 핵심 공약사업인 사립외고 설립 관련 민관 TF나 대학병원 여수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도 좀 더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듣자는 취지에서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고 설립이 지역 공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까?
2005년 고교평준화 이후, 지역 고교 학력이 하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어 많은 시민들께서 여수 교육이 위기라고 걱정하고 계십니다.
지역을 떠나는 우수한 학생들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명문고 설립인데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검토해본 결과, 사립외고 설립을 당면 목표로 설정하고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립외고가 설립되면 3~4백명씩 빠져 나가던 학생들이 여수에 머물고, 인근 전남과 광주지역의 우수한 학생들까지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관내 학교에 대해서는 별도로 더 많은 교육경비를 지원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외고 설립 관련 이해 관련자들의 불만이 많다. 해결방안은 무엇입니까?
일부 시민들께서는 시가 사립 외고 설립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도 듣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분들이 주장하는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여수를 떠나는 우수 중학졸업생과 재학생을 붙잡을 수 없고 여수 인재를 키울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여수산단을 비롯해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등을 만나 우리 여수의 교육현실과 사립외고 설립 필요성 등을 자세히 설명 드리고, 의견을 듣고 협조를 구하는 과정을 계속하겠습니다.
명문고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면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지속적으로 자리를 마련하여 이해와 협력을 구할 계획입니다.

외고 설립을 위해 여수산단 기업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입니까?
명문고 설립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본 결과, 여도학원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산단 기업체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산단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협의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 4월 3일에는 산단 주요 회원사 공장장 초청 간담회를 실시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고등학교를 운영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부탁을 드렸고, 산단 관계자들께서 지역 명문고 설립에 적극 공감을 해주셨습니다.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현재 기업들이 내는 분담금 이상의 출연은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시도 필요하면 일정부분 출연을 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논란이 많은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임시운행 승인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해상케이블카 임시 운행 이후 작년 12월부터 4월 현재까지 이용객 수가 64만명이 넘었습니다.
임시 운행 승인은 관광 비수기에도 지역 관광활성화와 지역발전은 우선해야한다는 정책적 판단과 시민여론을 수렴하여 결단한 것입니다.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교통, 주차, 안전, 환경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였지만, 현재 대부분 해결됐고, 오동도 주차타워와 도로개설, 선형작업 등이 금년 7월경 완공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친다는 전제 하에 꼭 진행할 일은 추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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