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종합병원 ‘무늬만’ 응급의료기관
여수지역 종합병원 ‘무늬만’ 응급의료기관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4.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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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기관 3곳, 응급의료센터 1곳..응급 전문의는 단 1명
병원측 “지방 근무 꺼려한다”...시 “부적합 땐 지정 취소”

여수시가 인근 도시들에 비해 응급의료 수준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여수지역 종합병원 중 응급의학 전문의가 근무하는 곳은 단 한 곳으로 의료수준 향상을 위한 지역 내 대형 병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요구된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전남도 내 지역응급의료기관 36개 중 응급실에 응급의학전문의가 근무하는 병원은 14개 병원에 15명이 근무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자료.2013년 11월부터 2014년 06월 기준)

이 자료에 따르면 전남동부권 내 여수는 0명, 순천는 3명, 광양은 각각 1명이 근무하고 있다(여수시보건소 자료 3월 6일 점검시 여수성심병원에 1명 근무 확인).

심지어 보성.녹동.강진.해남 등 전남 내 군단위 지역 종합병원에도 응급의학전문의가 배치돼 근무하고 있어 여수시와 비교된다.

3곳의 지역응급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광역단체장이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 1곳(여천전남병원)에도 응급의학전문의는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일단 지역 내 병원들은 전국적으로 응급의학전문의 배출과 수요의 불균형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여수 A병원 관계자은 “배출되는 전문의들이 대학병원과 수도권에서 대부분 근무해 여수처럼 지방의 중.소병원까지 내려오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전문의 채용을 공고 내거나 초빙하려고 해도 지방 근무를 꺼려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군 단위의 경우 일반병원에도 공중보건의가 근무를 할 수 있어 전문의가 배정 된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실태에 대해 여수시보건소 관계자는 “지역 내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종합 병원들이 응급의료기관이나 센터로 법적 기준에는 충족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응급의료 기능을 갖춘 병원들의 법적 조건에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지정 취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지역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대안은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것뿐이다”며 “이에 대해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대학병원 유치를 적극 추진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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