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블랙박스 교체에 카드단말기가 ‘공짜(?)’
택시 블랙박스 교체에 카드단말기가 ‘공짜(?)’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4.0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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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조합, 업자선정 과정 허점 많아...논란 예고
시, 택시에 10만원 보조...따로 움직인 법인택시 조용

여수시가 관내 1400대가 넘는 개인 및 법인 택시에 지원한 ‘영상기록장치 교체사업’이 ‘허위사실’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관내 개인택시 811대, 법인택시 627대를 대상으로 택시 영상기록장치 교체사업(이하 블랙박스 교체)에 1억4300여만원을 민간자본 보조를 통해 지원했고, 사업정산서가 제출돼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진행했던 브랜드택시사업 일환으로 설치했던 블랙박스의 노후화로 인한 교체사업 성격을 갖고 있다.

시가 관련법과 자치조례에 근거해 민간자본 보조사업으로 택시 당 10만원을 지원하고 개인 및 법인 택시가 10만원을 부담해 총 20만원에 블랙박스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먼저 전남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여수시지부(이하 개인택시 지부)는 지난해 12월 중순 G업체의 제품을 선정했고, 법인택시들도 공동으로 또 다른 G사 제품의 블랙박스를 결정했다.

특히 개인택시 지부의 사업권을 딴 G사는 지난해 12월 16일 제안설명회에서 블랙박스를 설명하는 과정에 택시전용 카드단말기 무상제공(총 설치비용 30만원대)을 약속해 그 덕을 톡톡해 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택시 811대 중 94대를 제외한 택시들이 G사 제품으로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현재 운행중이다.

반면 법인택시는 이번 사업 업체 선정과정에 이 G사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이유로 초기에서 부터 제외하고 선정 절차를 밟았다는 것 또한 특이하다.

개인택시의 블랙박스 교체사업자로 선정된 G사는 현재 여수지역 모든 택시에 설치된 택시메타기 등을 납품한 업체로 지역 택시기사들 입살에 오르내렸던 업체다.

이런 저런 상황들 때문에 G사가 사업권 획득의 든든한 배경이 됐던 ‘카드단말기’의 무상여부에 대한 진실이 관심을 끈다.

G사가 20만원에 납품하는 것으로 블랙박스(모델 BH-2000)를 계약하면서 30만원대가 넘는 ‘카드단말기(스마트형 3G)’를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믿을 수 없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 확인 결과 ‘카드단말기’는 무상이 아닌 H카드정산사가 블랙박스 사업권을 딴 G사의 제품을 20만원 초반(통신모뎀 비용 및 설치비용 9~10만원은 별도)대에 구매해 개인택시에 제공을 하는 것이었다.

당장 개인택시 기사들이 카드단말기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20만원대의 카드단말기 비용은 택시 기사들이 부담하는 카드결제 정산대행사의 수수료를 통해 푼돈으로 빠져 나간다는 것이 함정이다. 

이런 과정에 대해 문광철 지부장은 “기존 장착된 카드단말기가 결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가끔 카드 인식도 제대로 못해 조합원들이 불만이었다”며 “사업 설명회에서 G사가 카드단말기 무상제공을 내 건것은 블랙박스 설치사업자로 선정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 지부장은 “G사가 블랙박스보다 비싼 카드단말기를 무상제공 한다는 것에 운영위원들이 호감을 가졌던 같고, 선정 후 카드단말기 무상여부에 대해 확인을 했다”며 “선정 과정상 일부 미숙한 부분이 있었지만 어차피 필요한 사업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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