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케미칼 폭발사고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
I케미칼 폭발사고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5.03.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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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설계를 토대로 첫 신제품 생산 중 폭발사고
제품 생산에만 몰두...작업과정 안전장치 등 소홀

▲ 17일 새로운 제품 생산을 시도하다 폭발사고를 낸 여수산단 내 I케미칼 생산동에 안전감독 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여수산단 내 I케미칼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가 근본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신제품 생산을 위해 처음으로 생산동에서 작업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변수에 대한 안전장치도 없이 생산에만 신경을 썼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장광진.김성식.송하진 시의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2시경 여수시 관련 부서와 함께 사고현장인 I케미칼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회사측의 사고과정 설명에 따르면 I케미칼은 지난 17일 오후 3시경부터 새로운 제품(Ethoxylated Amine계 계면활정세)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동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반응기(2.15㎥)에서 원료를 투입 후 교반을 시작했다.

이날 작업은 실험실에서 연구 결과와 신제품에 대한 설계를 토대로 생산 공정에 처음으로 신제품의 생산을 시도하는 중이었다.

오후 6시 40분경 신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교반을 시작했고, 오후 7시 50분경까지 별 이상이 없던 반응기 내부 온도와 압력이 오후 8시 50분경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이후 사고 전인 오후 9시 50분경 부터 반응기 온도와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 냉각수 공급을 시작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 결국 오후 9시 55분경 반응기 폭발과 함께 생산동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 같은 과정에 대해 송하진 시의원은 “안전차단밸브의 용량과 반응기에 산소공급 그리고 첫 생산 공정을 가동하면서 반응억제제 미 준비 등이 이번 사고를 부른 원인 중 하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공장장은 “여타의 안전장치가 작동을 했지만 반응기 내 원료의 폭주적인 반응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실험실의 설계대로 생산을 시도했지만 반응공정을 제대로 제억하는데 실패해 사고가 발생한 같다”고 기술적 문제를 시인했다.

결국 송하진 의원의 지적처럼 회사는 첫 신제품을 생산하면서 그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있는 상황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 결과 폭발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18일 오후 2시경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사고공장을 찾아 회사 및 여수시 관련부서 관계자들로 부터 사고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한편 장광진 시의원은 현장에서 여수시의 산단안전지도 행정에 대한 변화를 주문했다.

장 의원은 “최근 여수산단 내에서 대기업보다는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잘 보이지 않는 소규모 화학제품 제조 공장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여수시가 이런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행정적 지도감독을 더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송병구 여수시 안전총괄과장은 “공무원들 중심이었던 기존과 달리 앞으로 안전지도 점검 때는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지도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다음 주부터 진행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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