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정혜사 천년의 역사 풀려지나
순천 정혜사 천년의 역사 풀려지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2.11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시굴조사 마무리…본발굴 위한 예산확보 준비 중
고려 전기 건물지, 청자.기와편 등 다수 흔적들 발굴

▲ 순천 청소골에 위치한 정혜사 발굴 현장.
순천시 서면 청소골에 위치한 정혜사가 순천이 천년불교의 역사지라는 산증인으로 확인되고 있어 순천시가 본격적인 복원에 앞서 본 발굴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정혜사 건물지에 대한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시굴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관계 전문가와 함께 10일 오후 1시 30분 발굴현장에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정혜사는 사찰 내에서 가장 빠른 시기의 건물은 조선후기에 축조된 정혜사 대웅전(보물 제804호)이 전해지고 있지만 통일신사 시대 혜조국사 또는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고려시대 원감국사가 창건했다는 설 등이 전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정혜사는 고려시대 전기로 보이는 건물지 등이 확인돼 원감국사 이전부터 실존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까지 발굴조사의 성과는 사찰과 관련된 건물지 5동과 건물지 사이에는 전돌을 깔아 놓은 유구가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사찰 건물지 중 1동에서는 현재 사찰 내에 있는 비석의 비좌가 놓여졌을 것으로 여겨지는 흔적들이 확인됐다.

아울러 유구와 함께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청자와 기와편을 비롯해 분청사기 및 자기편, 연화문막새 등이 출토 되고 있다.

또한 5동의 건물지에서 보이는 특징 중 하나로 잘 다듬어진 주춧돌이 확인됐다.

주춧돌과 주춧돌 사이는 긴 돌을 다듬어서 멋을 낸 것으로 보이는 석재가 연결돼 있다. 이러한 주춧돌과 주춧돌의 연결방식은 고려시대에 사용된 건축 양식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로 역사 사료로만 전해지던 정혜사의 역사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에서는 순천 금둔사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 4동이 이미 확인된데 이어 이렇게 지역의 오래된 사찰에서 통일신라시대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유적들이 확인됨에 따라 순천지역이 천년불교의 역사를 담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이 같은 발굴 결과를 보고하고 예산을 확보해 본발굴에 최대한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며 “정혜사뿐만 아니라 관내 사찰의 역사를 객관적인 증거로서 나타낼 수 있는 발굴조사도 실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순천시는 올해 송광사 보조암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 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