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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생물의 보고 ‘여수연안’을 사수하라
멸종위기 생물의 보고 ‘여수연안’을 사수하라
  • 한해광
  • 승인 2014.09.1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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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벌서 잇따른 멸종위기 생물 관찰
제대로된 조사없어 무방비 상태...체계적 연구‧보존대책 시급
▲ 여수연안에서 발견된 꼬까도요.
최근 여자만 갯벌을 찾았다가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발견하는 행운을 누렸다.

420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여수의 갯벌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이유 때문에 여수 연안의 갯벌은 자연생태계 보존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수십년간 여수연안을 관찰해 온 필자의 생각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얼마나 다양한 생물자원이 얼마만큼 많이 서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나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은 내내 아쉬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여수의 연안과 바다가 주목받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들 자원에 대한 보존대책과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 연구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는 현실에 너무 안일한 처사가 아닌지 은근히 부화마저 치민다.

수년간 여수의 갯벌과 연안을 뛰어다닌 필자는 아름다운 여수 연안습지에는 멸종위기종인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

직접 관찰의 기쁨을 맛본 무척추동물은 남방방게, 갯게,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기수갈고둥, 나팔고둥 등이며, 척추동물은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1급인 수달 및 노랑부리 백로, 멸종위기2급인 알락꼬리마도요, 물수리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소규모 연안공사에는 무방비상태에 놓여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찰하고 보존대책을 마련해 후손에게 물려줄 대안이 돼야 한다.

▲ 일락꼬리마도요.
척추동물의 경우는 광양만과 여수만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율촌 조화리 습지에는 노랑부리백로(멸종위기1급), 알락꼬리마도요, 물수리(멸종위기2급) 등이 날아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여자만 갯벌에 알락꼬리마도요 등 다양한 도요물떼새가 지속적으로 날아든 것으로 여수환경운동연합 해양환경위원회 조사결과 나타났다.

법적보호종인 알락꼬리마도요는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로 부리가 길고 아래로 휘어져 있어 깊이 숨어있는 먹이를 잘 잡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몸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며, 암갈색의 줄무늬가 빽빽이 있고 몸길이는 63cm쯤이다. 이들은 갯벌 등지에서 게류, 갑각류, 갯지렁이류 등 다양한 저서무척추동물을 먹고 사는 놈이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중이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 중이다.

율촌 조화리 갯벌에서 날아오는 시기마다 관찰되고 있는 가운데, 여자만에서도 가끔 관찰되는 종인데 최근 2-3년 사이에 적은개체수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동부아시아,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 호주에서 겨울을 지낸다.

또 러시아와 호주를 오가는 중간에 한반도 서-남해갯벌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데, 그 중 한곳이 여수 연안습지다.

이밖에도 마도요, 꼬까도요, 노랑발도요, 붉은발도요, 청다리도요, 꼬마물떼새 등이 봄-가을에 관찰되고 있다.

▲ 대추귀고둥
이와 함께 여수연안습지에는 무척추동물이 산포하는데 거문도에는 남방방게와 나팔고둥, 율촌조화리와 두봉갯가에는 갯게와 붉은발말똥게 및 대추귀고둥, 가막만에는 기수갈고둥, 흰발농게, 대추귀고둥이 서로 혼재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처럼 여수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이 다양하고 또 희귀철새 등이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늘어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직 여수연안 습지가 개발의 압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연안에는 해안도로 개설과 같은 개발은 이미 상당부분 진척됐고,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기존에 서식하거나 여수에서 머물다가는 법적보호종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 야생생물에게도 서식처와 휴식처를 배려하는 여수, 세계박람회의 이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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