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묶인 거북선 해상전시 추진
육지에 묶인 거북선 해상전시 추진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4.09.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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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청, 관계기관 협의 거쳐 해상계류장 확보 계획
중앙동 이순신광장 앞바다 선박이전 논의
▲ 육상에 전시중인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해상전시가 추진된다.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 복원·전시중인 전라좌수영 거북선이 준공 7개월여만에 다시 해상전시가 추진된다.

4일 여수지방해양항만청(청장 오운열)은 “여수시가 건조해 전시하고 있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이순신광장 전면 해상에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중이다”고 밝혔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은 당초 해상전시용으로 제작됐지만 여수시가 계획했던 중앙동 이순신광장 앞바다의 경우 여수항 안강망 어선 등 어선들의 정박지 문제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수개월간 육상에 전시되고 있다.

주말이면 많게는 1천여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고 있지만 정작 바다에 떠 있어야 할 선박이 육상에 전시되면서 기대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최근 해양청은 여수시와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간 협의를 통해 조만간 선박 정박문제를 마무리짓고 해상에 계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거북선의 정박지로 고려중인 이순신 광장 전면 해상에는 어선, 방제선, 용달선 등 약 25척의 선박이 정박하고 있다.

해양청은 안강망 어선을 국동어항으로 이전하거나, 방제선 등 기타 선박을 다른 부두로 이전하는 방법으로 해상 전시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라좌수영거북선은 지난 2009년 복원 계획을 마련해 26억 원을 투입해 5년여의 설계와 제작 끝에 지난 2월 일반에 공개됐다.

전체 길이 35.3미터, 선체장 26.24미터, 폭 10.62미터로 2층 구조로 무게는 177톤이다.

전통 복원선의 특성상 기둥역할을 하는 보가 설치되지 않은 대신 내부에 군수물자 등을 적재할 수 있는 내심방 구조로 설계됐다. 판옥선과 같은 대선 크기로 양쪽에 8개의 노가 설치되고 내부 화장실은 없는 구조다.

특히 용두가 높고 선체 앞쪽에 귀면을 설치해 돌격성을 높인 구조로 제작해 경남 통영 통제영 거북선과 차별화를 뒀다는 설명이다.

개장 이후 해상전시가 미뤄졌다는 비판속에서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명량’의 영향으로 그 인기가 더해져 주말이면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여수항만청 관계자는 “앞으로 해상 전시를 위한 선박 이전 등 세부사항에 대해 여수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거북선이 진남관·이순신광장과 연계한 여수시의 관광 거점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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