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즐기는데 면허가 왜 필요하나”
“스포츠 즐기는데 면허가 왜 필요하나”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4.09.0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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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필성 대한요트협회 부회장>
요트인구 저변확대 위한 제도정비‧정책발굴 시급

▲ 대한요트협회 이필성 부회장.
제3회 해양수산부장관 배 국제요트대회가 지난달 28일 여수 소호요트경기장에서 개최돼 6일간 열전을 마치고 지난 2일 폐막됐다.

전국에서 3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을 20여일 앞두고 열린 대회로 요트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일반인들의 요트에 대한 관심 유도를 위해 직접 관람선을 운영해 눈길을 모았다.

대회가 열린 여수소호요트장에서 대한요트협회 이필성 부회장을 만나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정체돼 있는 요트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대안에 대해 들었다.

이번 대회 운영과 관련해 전반적인 평을 한다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대회일정이 2개월여간 늦춰지면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여름대회임에도 적절한 바람과 기온으로 무난하게 치룰 수 있었던 대회였다.

선수단 규모의 경우 타 대회와 겹치면서 다소 줄었지만 그동안 입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등 나름의 의미있는 대회였다.

연간 7회 정도의 전국단위 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5번째 대회를 여수에서 치뤘는데, 경기장 여건은 어땠나?
여수는 20여년전만해도 국내 최고의 요트대회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요트인구가 크게 늘었고, 요트를 집중육성하는 지자체도 늘면서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이번 대회를 치룬 여수도 과거에 비해 육상면적이 크게 좁아졌고, 대회 운영을 위해 적정 규모의 계류장이 있어야 하지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대회 확대를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요트 인구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년전과 비교해도 제자리 걸음이다. 지역에서 치루는 대회에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면 요트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지적한대로 기존 요트대회가 엘리트 선수 중심으로 추진돼 온 터라 정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크루즈요트 대회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요트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전국단위의 체험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서 일반인의 참여를 넓히고 요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중이다. 선수층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개발중이다.

정부차원에서도 마리나 항만 개발 등 요트 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중이지만, 여전히 일반인의 참여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마리나 항만은 요트 인구 저변확대의 기본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지정만 했을뿐 개발을 위한 민간투자자 유치나 항만을 이용할 배나 운영인력 지원 노력은 제자리 걸음이다. 결국 정부정책이 겉돌고 있는 것이다.

수십년전 박세리 선수의 선전이 골프 대중화의 단초가 됐던 것처럼 요트도 국제적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고 개최하는 등 저변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반인들이 수상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이에 대한 이견도 상당한 것 같다.
맞는 지적이라고 본다. 요트는 스포츠다. 하지만 현실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인들의 저변확대를 가로막고 있는 제도다. 면허제도가 아닌 관련단체 교육을 통해 안전을 담보하는 방안 등 제도 정비를 통해 일반인의 참여장벽을 낮춰야 한다.

어쨌든 요트인구 확대를 위해서는 요트협회차원의 노력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그렇다,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직접 관람하고 체험하면서 요트를 즐길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내년대회부터는 엘리트 위주의 경기와 별도로 일반인들이 쉽게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원화하고자 한다.

곧, 인천안시안게임이다. 최근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이었는데, 올해 성적 목표는 어떻게 설정했는가?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 이상의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최근 열린 2개 대회에서 각각 1개의 메달밖에 따지 못한 부진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가 부진을 털어낼 기회라고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여수지역 요트 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여수는 초창기만 해도 요트를 즐기기 위한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국내 최상위권의 경기력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국내 요트의 메카였다.

하지만, 근래들어 타지자체와 비교해 경기 내외적으로 침체돼 있다고 본다.

시민들이 요트장은 공원처럼 단순히 산책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요트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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