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란 시인 첫 시집 ‘밖엔 비, 안엔 달’ 출판
최향란 시인 첫 시집 ‘밖엔 비, 안엔 달’ 출판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3.05.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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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7시 학동 ‘공간 쉼’에서 출판기념회

어머니 무덤 뒤쪽으로 코스모스 꽃 피우느라 숨이 차다
언제 날아들었던 걸까
내 발길 뜸해진 걸 탓하지 않고 꽃 좋아하시던 어머니 스스로 분홍꽃으로 나섰다.
하필 볕들지 않은 큰 나무 아래 뿌리 내리셨나
관심인 체 걱정인 체 자세히 바라보니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늘게 흔들흔들 그리운 길 분홍꽃신 신고 가신다.
                                                   -분홍꽃. 최향란


여수지역에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최향란 여류시인이 첫 개인 시집 ‘밖엔 비, 안엔 달’을 출판했다.

시집 ‘밖엔 비, 안엔 달’은 총 4부에 걸쳐 78편의 시를 담고 있다.

최향란 시인은 시집 인사말을 통해 “내 시도 새롭게 뿌리 내리고, 문득 스스로 환해지는 시가 홍매(紅梅)로 주렁주렁 열리지 않을까 상상한다”고 전했다.

고명철 문학평론가(광운대국문과 교수)는 “최향란 시인으 시를 보면 객관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뻔뻔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시인의 통렬한 비판을 엿볼 수 있다”며 “존재와 세계를 묵직하게 짓누르는 객관주의를 활달히 넘어서는 존재와 세계의 비의성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고 평했다.

최향란 시인은 여수에서 출생해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2008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해 여수 해양문학상 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시인은 여수지역 ‘갈무리 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최향란 시인은 첫 개인 시집 출판을 기념해 오는 31일 오후 7시께 여수시 학동 청사 인근 ‘공간 쉼’에서 기념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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