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이름 바꿔라” 이색 인구유입책 눈길
“도로이름 바꿔라” 이색 인구유입책 눈길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3.04.1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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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출신 대학생, 인구유입책 ‘심리적 인식 전환이 우선’주장
최근 지속적인 인구감소 문제가 여수지역 현안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명을 바꿔 인구유입책을 시도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국도 17호선을 북부순환도로로 바꿔 부른다면 심리적 거리를 단축시켜 왕래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제안이다.

여수출신 정갑용(남, 26세)씨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여수시 인구유입방안에 대해 이 같이 제안했다.

정씨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최근 순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여수의 인구감소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인구감소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싶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인식개선을 통한 인구감소 문제 접근’과 ‘인식개선을 위한 실천적 제언’을 제목으로 하는 보고서를 통해 순천과 비교한 여수의 정주여건 분석과 인구 유입을 유도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정씨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수시의 정주여건이 순천시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으며, 국제적 위상에서 여수가 순천을 압도함에도 불구하고 ‘여수보다 순천이 살기 좋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팽배하다”고 분석했다.

또, 여수의 인구감소 문제를 “여수시의 정책과 공공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상의 열위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여수 순천간 국도 17호선을 광역화된 도시의 중추도로라는 의미가 담긴 ‘순환도로’로 명명해 심리적 거리를 단축시키자고 제안했다.

또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오션뷰가 확보된 최초의 휴양형 의료기관, 특히 암질환 등 중증질환을 다루는 3차 의료기관을 유치해 국내 의료관광 수요를 창출시키자고 덧붙였다.

여수시는 정씨의 이 같은 제안을 11개 항목으로 분류해 해당부서에서 심도있게 검토하도록 했다.

시는 실행 가능성 등을 두루 검토해 현실에 반영하고 각 부서의 검토결과를 종합하여 4월 말 제안자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정씨는 인구유입에 대한 우수한 제안을 해준 공로로 지난 8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여수시 4월 정례조회에서 표창을 받았다.

정씨는 문수중, 여수고를 졸업하고 현재 중앙대학교 의예과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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