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에서 느린걸음”
“빠름에서 느린걸음”
  • 남해안신문
  • 승인 2013.0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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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오철곤 여수중앙교회 장로/한영대학 사회복지과 겸임교수

요즘 TV에 ‘빠름-빠름“ 하면서 빠름을 강조하는 광고가 자주 나오더군요. 광고처럼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IT 강국이지 않습니까?
10초도 안걸려 부팅이 완료되는 노트북이 출시됐고, 하루가 멀다 하고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바쁘게 움직이게 하고, 빠르게 처리하게 하는지 한 번 쯤 생각해 보셨는지요?
 
모든 것이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과정은 무시하고 ‘오직 결과만을 위해 급하게 달려가지 않는가?’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 대부분은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자살율도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율이 2007년도에 24.8%가 2008년도엔 26%, 2009년도엔 31%, 2010년도엔 31.2% 그리고 지난해인 2011년도엔 31.7%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1위입니다.

10대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자살이며, 이제는 ‘죽음조차도 빠른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한국사회는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속도전을 통해 축적한 그 많은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이제는 ‘빠름에’ 제동을 걸어야 할 때입니다.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여유를 가지고 주변 풍경과 경치를 음미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 한다’는 우리 옛말도 있지 않습니까?
현실상 1보 후퇴는 아니더라도 제자리에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대인은 주변사람을 돌아볼 틈도 없이 분주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외향적인 분주함에서 벗어나 본질적이고 과정을 중요시하는 내면세계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디지털이 주는 마법과도 같은 일로 인해 세상은 더 가까와 졌지만 우리 내면에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빠른것 만 추구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느린 걸음으로 주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삶의 여유를 찾으며, 한발 더 나아가 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주님의 자녀된 도리라고 생각하며, 꼭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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