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울마루를 사랑해야 하는 것은
예울마루를 사랑해야 하는 것은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2.11.09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마산(望馬山) 자락에 자리 잡은 예울 마루는 날이 갈수록 다양한 여수 문화의 질을 높이는 요람이 되고 있다.

망마산과 장도 일원 70여 만㎡ 부지에 들어선 예울 마루는 1,021석의 대극장과 302석의 소극장, 국제 규격의 전시실 4곳, 에너지 홍보관, 휴게실, 분수광장, 산책로가 아우르고 있다.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발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물론 각종 아트의 전시가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기본 설계는 친환경 건축의 세계적인 거장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페로의 작품으로 한층 격을 높였다. 그는 이화여대ECC(문화복합공간)를 설계했던 작가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하고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유명하다.

예울 마루는 마치 건물이 없는 것 같은 독특한 구조다. 외부에서 보면 유리로 된 지붕뿐, 152m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 지붕은 망마산 자락에서부터 여수 앞바다로 향하는 계곡의 물 흐름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자연의 일부인 양 독특한 구조와 아름다움이 한 것 조화를 이룬다. 앞으로 마치 수반(水盤)처럼 떠있는 장도에 상설전시장과 카페, 아틀리에가 들어서면 이 일대는 웅천 해수욕장과 더불어 휴식과 문화가 접목하는 공간으로 상생할 것이다.

특히 망마산 팔각정에서 선소 유적지를 지나 예울마루에 이르는 약 2km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는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는 명품 코스로 부상하게 된다.

지난 5월 개관한 예울마루 전시관에서는 5월 10일 사진작가 배병우의 “대양을 향하여”라는 사진전시회를 시작으로 한중수교 20주년 서예명가대전, 2012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한·중·일 미술초대전, 이존립 개인전 등 9건의 행사가, 대극장과 소극장에서는 창작 오페라 손양원을 시작으로 GS칼텍스 예울마루 개관기념 한·중 연합오케스트라 연주회, 한-요르단 수교 50주년 기념 요르단 국립민속예술단공연, 창작 오페라 귀항, 모로코 라바트 안달루시아 오케스트라, 제24회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작 가무 악극 "오돌래", 이문세 붉은 노을 등 28건의 장르가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본격적인 예울 마루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백일장은 조선 시대 지방 문교진흥책의 하나로 유생들을 모아 시문으로 시험을 치르던 것이다. 시관(試官)이 임석한 가운데 시제(詩題)를 내걸고 즉석에서 시문을 짓도록 하여 그 성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장원을 주어 표창하였다.

지난달 20일 예울마루에서 열린 19회 녹색환경 글쓰기대회는 여니 대회와는 달랐다. 감성이 풍부한 백일장이었다. 이날 대회는 여수·순천·광양, 3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예뻤다. 글쓰기는 평소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창작에 대한 열의와 감성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글짓기 장소나 분위기가 아름다운 문장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94년 5월 처음 시작된 대회는 그동안 공원, 운동장, 체육관에서 집단으로 모여 법석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날 대회는 물이 흘러나오는 듯한 예울마루와 녹색 수반(水盤) 같은 장도를 곁들인 탁 트인 바다, 맑은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린이들의 감성을 우러나오게 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나지민(도원초 6·여)양과 이건도(한려초 5)군이 대회의 사회를 보고 유치원 어린이들의 퍼포먼스는 명실상부한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된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며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 예울 마루가 아니면 어찌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보냐.

GS 칼텍스는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고조된 여수시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고 이를 이어가기 위하여 한국을 넘어 세계문화 예술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들과 우수작품을 초청하여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공연과 다양한 전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여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쉼터가 되기를 다짐하고 있다.

이제는 시민이 화답할 때이다. 앞으로 예울마루를 여수의 문화예술의 대표적 트랜드로 성장시키려면 시민 스스로 예울마루를 사랑해야 한다. 갖가지 다양한 문화 예술의 창작활동과 전시 공연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의 수준 높은 문화를 불러들여야 한다.

예울마루에서 열린 공연과 전시는 항상 성공한다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성공은 격조 높은 새로운 문화, 예술을 불러들일 수 있는 선순환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