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갈치 식탁에서 자취 감춘 사연
거문도 갈치 식탁에서 자취 감춘 사연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2.09.04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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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생산량 20% 그쳐...가격 두배 뛰어
여수지역을 대표하는 생선 가운데 하나인 거문도 갈치가 극심한 어황 부족 속에 자취를 감추면서 ‘금치’가 되고 있다.

거문도수협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갈치 조업이 시작된 8월 한달간 갈치 위판량은 6톤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8천4백여만원의 위판고를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톤 위판에 5억6천1백만원의 위판고를 올린 것에 비해 20%도 채 되지 않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매시장에서 갈치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판매가격도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뛰어 생선구이에 밑반찬으로 제공되던 갈치조림이 조기조림으로 대체되고 있다.

실제 여수시청 인근에 있는 생선구이 전문 식당 대표 김모씨는 “중매인에게 가져오는 가격이 두배 이상 뛰었는데 음식가격은 그대로니 다른 생선으로 대체해서 수지를 맞출 수 밖에 없다. 말그대로 갈치가 아니라 금치가 돼 버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갈치가 자취를 감춘 것은 전반적인 어황이 악화된 데다 8월 한달간 이상기후와 태풍이 계속되면서 조업이 쉽지 않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갈치조업의 특성상 조명을 이용해 집어가 돼야 하는데 일반 낚시객들이 몰리면서 불빛이 분산돼 정상조업을 방해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표층수온 증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 등 바다생태계의 변화와 갈치의 먹이가 되는 멸치 치어 들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갈치가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거문도 갈치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갈치의 주산지인 제주도의 경우도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25.6%가 줄었다.

이와 관련 남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고수온 유지 등 어장이 원래의 상태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년 수준의 어장 형성 등 정상조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거문도수협에서는 지난해 갈치조업을 통해 144톤의 위판량에 22억4천9백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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