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도로․하천 비만 오면 ‘대형사고’에 노출
여수산단 도로․하천 비만 오면 ‘대형사고’에 노출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2.08.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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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가 우수로도 확보되지 않아…곳곳 무릎까지 침수
건설한지 40여년 넘어…기능과 용량 한계 넘은지 오래

▲ 24일 오전 10시 40분께 여수국가산단 내 남해화학 앞 도로 모습. 낙포교에서 낙포부두까지 도로에는 우수로가 없어 비만오면 상습침수구역으로 각종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수국가산단 주요 도로와 하천이 집중호우로 침수되거나 범람위험에 직면해 항상 대형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최근 확장된 도로에도 충분히 우수로를 확보하지 않아 도로 침수에 따른 교통사고와 사고 이후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잠재돼 있어 점검과 함께 현 산단의 규모에 맞는 종합적인 관리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여수는 지난 23~24일 이틀간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집중호우로 여수국가산단 내 낙포부두~낙포교, 이순신대교 월래 출구~낙포교, 중흥동 지역 일대 도로 등이 메인도로 곳곳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됐다.

이 때문에 이곳은 대형 화물차들이 교차해 통행할 때는 사야가 확보되지 않아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한 대형차량들이 튀기는 빗물은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해 사고 위험을 가중시키는 위험한 도로가 된지 오래다.

교통사고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들 도로에는 각 기업들의 원료이송관이 가설돼 있어 교통사고 이후 2차 대형재항으로까지 번질 위험도 도사리는 곳이다.

24일 탱크로리를 운전하고 울산으로 향하던 40대 김모 기사는 “한꺼번에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가 침수가 되면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들은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오래된 도로여서 갓길도 없고, 우수로도 없어 운전하기가 정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운전기사의 지적처럼 이들 도로에는 충분하게 우수로가 확보돼 있지 않다. 더욱이 여수박람회 개최를 위해 확장된 월래~낙포 도로도 확장당시 넉넉하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갓 길에 충분하게 우수로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최근에 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한 화치동 산단 확장단지 일대 몇몇 도로와 공장 정문 앞에 도로도 상습저긍로 차량 바퀴가 잠길 만큼 침수된 지역이 한두곳이 아니다.

▲ 24일 오전 10시 20여분께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확장단지 내 한화열병합발전소 건너편 도로 침수모습. 이 이일대 도로 비만 오면 침수돼 이곳을 지나는 대형차량들이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더욱이 이곳은 산단이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는 곳이지만 우수로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 않다.

이와 함께 일정량 이상 집중 호우가 내리면 여수국가산단 내 하천들도 범람 위기에 직면해 2차 사고발생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24일 오전 12시 20여분께 여수시 소라면 일대를 관통하는 쌍봉천. 이 하천을 가로지르는 가설물 높이까지 물이 차 범람 직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23~24일에도 주요하천은 하천을 가로지르는 가설물이나 교각까지 빗물이 차 범람위기에 직면했었다. 하천범람은 인근 공장가동에 직접 피해를 주고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하천인근 기업들은 집중호우때만 되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실제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에 의한 집중호우로 산단 내 중방천이 범람해 인근 공장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보름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재가동 시키는데 까지 생산중단과 설비 보수에 65여억 원이 든 사례도 있다.

이처럼 도로가 침수되거나 하천이 범람하는 곳은 1970년 이후 여수국가산단에 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부터 건설됐다.

산단 입주 기업들은 "40여년이 지난 현재 주요 하천들의 기능과 용량이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다"는 평가와 함께 "현 산단의 규모에 맞게 재정비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국가산단 내 도로나 하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매년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한정된 시 예산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면서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국가산단 지역에 대한 정부차원의 특별한 배려와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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