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해파리...고수온 여수앞바다 시름
적조...해파리...고수온 여수앞바다 시름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2.08.22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멸치 어획량 지난해 절반수준...수협위판액 30%↓
수산업계 위기 타계할 장기대책 마련 시급
수산자원의 보고 여수 앞바다가 최근 삼중고를 겪으면서 어획량이 급감하는 등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해파리떼가 대량으로 몰려들면서 어민들이 고기보다는 해파리를 제거하는데 땀을 흘리고 있고, 수년만에 덮친 적조로 인해 양식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어획량 감소는 물론 향후 불황의 장기화마져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지역 해상의 수온이 27~28℃로 지난해보다 2~4℃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올 여름 최고 31도까지 올라가면서 27도 이상 고수온이 유지되는 기간이 무려 20여일 이상이 지속돼 이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여수지역에서는 지난 20일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 2만여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고수온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지만 당분간 고수온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어민들의 피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적조도 여수해역에서는 잠시 소강상태에 있지만 여전히 경보 발령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어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예년에 비해 급격히 불안한 바다생태 환경이 조성되면서 어획량이 급감하며 여수지역 수산업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여수수협이 8월 20일까지 집계한 위판량은 1만6,88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561톤에 비해 30%가량 급감했다.

금액으로는 635억6천여만원의 위판고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820억6천여만원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이같은 어황의 악화는 여름에 보다 집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멸치어업의 경우 8월들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가 급감했다. 평년과 대비해도 54%가 줄어 깊은 불황을 예고했다.

근해안강망어업도 평년대비 15%가량이 줄어들면서 급격한 어획량 감소를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불황은 8월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고수온이 형성된 상황에서 평년 수온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여수지역 수산업계의 장기적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해제되더라도 바다수온이 내려가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산물의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어민 김모(48. 삼산면)씨는 “여수 바다에서 30년을 넘게 살았지만 올해처럼 지독한 불황은 없었다”며 “관계당국에서도 기후변화만 탓할 것이 아니라 지역 수산업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