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이미 성공한 박람회다
<기고>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이미 성공한 박람회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12.07.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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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병은 회장.
2012여수시문화예술프로그램 기획부터 시행까지 그리고 100일간의 쉼없는 여정 때문에 박람회장을 제대로 찾을 기회가 적어 안타까웠다. 어제 오후에야 시간을 내어 람회장을 찾아 지자체관을 먼저 둘러보았다.

여수시관 자문위원이기도 했지만 가장 먼저 도시 경쟁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일 안쪽에 자리한 여수시관에는 담당 공무원이 상주하여 반갑게 맞아주었다. 하늘에서 본 여수시의 지형을 가운데 두고 3D 입체영상을 중심으로 여수의 아름다운 삶과 자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갖가지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지자체들의 홍보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유독 관람객이 많은 곳은 전라남도관이었다. 그것은 짱뚱어와 칠게, 외발게 등과 칠면초가 자라는 갯펄을 그대로 실내전시관에 재현해 두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어떤 축제든지 대중성과 오락성, 그리고 반드시 교육성이 밑자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몇시간을 통해 주제관, 국제관, 빅오쇼, K-P0P등을 다 돌아볼 수 없었지만 요근래 주위 관람객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느낌이 있고 울림이 있는 훌륭한 박람회임에 틀림이 없다. 처음 프레오프를 했을 때와는 달리 다양한 매혹적인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 프레오프 때는 박람회에 가봐야 볼 것이 없고 심지어는 아쿠아룸에 꽁치 몇 마리 돌아다니고 있다는 등의 기대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는 등의 입소문이 초창기 박람회를 외면한 문제의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프레오프의 의미를 사전 에 충분하게 홍보하지 못한 조직위원회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예행연습으로 생각하지 않고 마치 다 준비된 것인 양 그 때 본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프레오프의 의미부여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개막한 후 초창기의 문제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뿐만 아니라 박람회의 성패에 대한 섣부른 평가를 내려서도 안 될 것이다. 그것은 박람회의 유치에서 사후 활용까지를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그 과정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박람회를 평가하는 바람직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제 폐막을 20여일 앞두고 있는 박람회의 성패에 관심이 많다. 박람회의 성패가 곧 사후활용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람회의 사후활용 또한 성패를 가늠하는 하나의 과정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유치에서 사후활용까지 그 과정을 총체적으로 평가해야 함에도 관람객 800만이라는 숫자놀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와서 목표치를 잘못 잡았다고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도 아니고, 목표치를 수정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문제는 박람회의 성패를 따지는 접근방법을 달리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문화예술박람회를 사람의 머리수로 성패를 따지는 방법이야말로 구시대적이고 전시행정의 대표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박람회의 성패를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몇가지 문제점을 먼저 전제해야할 것이다
첫째, 박람회 주제와 구현에 어떻게 작용하였는가하는 과정을 평가해야할 것이다. 세계인이 함께 인류의 삶과 자연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여수세계박람회가 갖는 의의는 크다고 본다.

둘째, 박람회의 원래 취지가 개발과 가치재창출이란 점에서 이미 성공한 박람회가 분명하다. 그동안 우리 여수의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늘 소외된 지역이었다. 기대했던 국민정부와 참여정부 때도 오히려 서부 전남의 눈부신 발전과는 달리 역차별로 인해 소외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번 박람회를 두고 우리들은 ‘천지개벽’이라고 한다. 그만큼 향후 50년동안 이루어질까하는 변화를 몇 년 동안에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박람회의 취지를 잘 살린 박람회를 감히 누가 실패한 박람회라할 수 있을까.

셋째, 박람회준비위원회와 시민단체, 연구소의 공동 조사에 의하면 관람객의 약 70%가 만족한다고 답했을 뿐만아니라,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시행한 실험적인 시정도 앞으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직간접적으로 박람회가 미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이미 성공한 박람회임이 틀림없다. 그것은 2012여수박람회의 가치가 진행형이고 앞으로 사후활용까지도 전제한 영원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신병은(시인, 한국예총여수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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