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금호가 낙찰받은 적량 땅 빼앗기 '착수'
GS칼텍스 금호가 낙찰받은 적량 땅 빼앗기 '착수'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2.07.1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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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에 지난달 30일 적량 20만㎡ 개발계획 제출…금호와 3차전
금호석유 “적량지구 개발하지 못하도록 발목 잡는 부도덕 행위다”

▲ 지난달 30일 GS칼텍스가 국토해양부에 ‘여수 국가산업단지 지정 및 사업시행자지정 신청’을 통해 제출한 여수산단에 인접한 적량지구 20여만㎡의 대지에 개발 계획도. 도면 내 붉은색 선 안쪽이 GS칼텍스가 제출한 개발 계획 부지.
(수정)GS칼텍스가 금호석유화학에 빼앗겼던 앞마당을 공개적으로 되찾기에 착수해 금호와 땅 전쟁 3차전을 선포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국토해양부에 ‘여수 국가산업단지 지정 및 사업시행자지정 신청’을 통해 여수공장 남문 인근의 20여만㎡의 대지에 개발 계획을 제출했다.

이 계획 내 부지에는 지난해 9월 여수시가 공개입찰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에 매각했던 적량지구 원형지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공개 입찰에서 매입에 실패했던 GS칼텍스가 금호보다 먼저 개발해보겠다는 계획은 '금호가 낙찰받은 땅을 빼앗아 보겠다'는 심사로 비춰져 GS의 기업 윤리관에 곱지 않는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009년 적량지구 52만 1458㎡의 부지에 산업시설용지와 지원시설용지 등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확정했다. 이후 시는 지난해 이 지구 내에 소유하던 원형지 24만 579㎡를 공개 입찰로 금호석유화학에 450억 원에 매각했다.

공개 매각을 통해 시는 금호석유화학에 적량지구 개발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2009년 여수시가 확정한 적량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지구단위 계획 중 좌측 계획지 중 일부를 GS칼텍스가 몰래 사유지를 매입해 금호석유화학보다 먼저‘여수 국가산업단지 지정 및 사업시행자지정 신청’을 국토해양부에 했다.

지난 2009년 지구단위 계획 수립 당시까지만 GS칼텍스가 지구 내에 소유했던 땅은 총 43필지로 5만 1534㎡에 불과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제출한 계획의 규모는 20여만㎡다.

결국 GS칼텍스는 공개 입찰 실패 이후부터 최근까지 적량지구 내에 있는 사유지를 몰래 매입해 금호에 빼앗긴 앞마당 일부라도 이 계획을 통해 되찾아 보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GS칼텍스 여수공장 관계자는 “금호가 낙찰을 받았다고 그 일대 사유지를 누구도 매입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며 “단지 금호에게 공장 용지 개발에 대한 우선권을 준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필요에 의해 금호보다 먼저 개발하겠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GS칼텍스의 계획을 뒤늦게 안 금호석유화학은 ‘GS가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공장용지가 부족해 시의 공개 매각에 참여해 적량지구 땅을 매입하며 산단 용지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런데 입찰에서 밀렸다고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것은 적량지구를 개발하지 말라고 발목 잡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GS칼텍스 행위를 지적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난해 공개입찰에서 금호에 패한 직후 ‘내년도 벤젠 10만 톤 공급 계약을 파기한다’는 공문을 금호피앤비화학에 보내 GS-금호의 땅 전쟁 2차전이 발발했었다.

이후 GS가 지난 1월 당초 중단키로 예정했던 벤젠 공급을 전년도 매월 공급량의 1/2수준인 4000톤씩만 공급해 금호와 절반만 화해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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