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특수 앞두고 갓김치 중국산 재료 무더기 철퇴
박람회 특수 앞두고 갓김치 중국산 재료 무더기 철퇴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2.04.30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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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여수 명품 갓김치 최대 위기 해법은...
시중 판매가 국산재료 사용해도 50% 이익 폭리가 문제

여수지역 대표 브랜드인 갓김치가 박람회를 특수를 앞두고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갓김치 제조업체들 대다수가 수입산 고추 등 양념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불법 행위로 무더기 적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지역 특산물 판매로 특수를 준비 중이던 상당수 업체들의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본지는 갓김치 세계화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실태와 대책을 살펴봤다.

중국산 싸구려 김치로 전락한 오명과 실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순천·광양사무소(이하 품관원)는 2지난 1월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여수 지역 갓김치 제조 및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원산지 거짓표시 9건, 미표시 15건, 위반물량 37.7t 을 적발했다.

품관원은 갓김치 제조 A업체가 수입산 건고추로 만든 양념으로 갓김치를 제조한 뒤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시가 4500만원 상당량인 11t 을 지역 유명관광지 관광객과 쇼핑몰, 통신판매 등을 통해 불특정 소비자에게 부정 유통한 것을 적발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대부분 중소업체로 재료를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적발됐다.

하지만 대형업체들의 경우 중국산과 국산을 합께 사용해 제조했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수입산 고추와 양념류를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하고 있는 실태는 과잉 경쟁에 따른 저가 판매가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업체에 따르면 “국산 부재료를 사용해도 50% 정도가 남는다.”며“수입재료를 쓰는 것은 더 많은 마진을 보거나 덤핑 판매를 하기 위해서다”고 주장했다.

현재 평균치 갓김치 가격은 1kg 7천원~1만원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일부 덤핑 업체들은 5천원이하로 받고 있어 업체간 과잉 경쟁이 명품갓김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고추 값의 경우 국산은 1키로 기준 3만 5000원인데 중국산인 경우 8000천원으로 4배 정도가 더 비싸기 때문에 중국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소금의 경우 중국산 베트남 10Kg 5000원 국산 2만 4000원으로 국산이 5배나 더 높은 가격으로 수입산을 애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부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여수의 명품 갓김치가 저가상품으로 전락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 중 갓김치의 맛을 판가름하는 것은 멸치액젓으로 국산소금을 사용해 오랫동안 숙성한 젓갈이 천연조미료로 제 맛을 낼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들은 베트남산 소금을 사용해 담은 젓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수입부재료에 의존하는 갓김치 업체들은 이를 보안하기 위해 일부 업체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첨가해 맛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화 대책 서둘러야
여수 갓김치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관계기관의 브랜드가치를 따라잡지 못하는 정책으로 저가 중국산 김치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업체들 또한 과잉경쟁으로 인한 판매 이익에만 눈이 멀어 싸구려 김치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천연조미료 사용과 고추 등 부재료를 순수국산으로 사용해 고품격 갓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여수시는 꾸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산제품 명품 갓김치에 대한 확실한 인정으로 신뢰도를 높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품관원의 한 관계자는 즉석 갓김치 제조로 등록된 275개 업소를 비롯해 등록되지 않은 갓김치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해 갓김치를 명품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이번과 같이 지리적 표시품 등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원산지단속을 강화, 지역특산품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이와함께 명품 갓김치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업체들의 경영전략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들이 덤핑판매로 인한 시장 질서를 흔들어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 갓김치는 싸구려 김치로 전략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여수 갓김치가 명품 갓김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비싼 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특산품관리 일원화 시스템구축 시급
특히, 지역 특산품에 대한 체계적 관리 시스템 도입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여수시의 특산품 관리는 농산물은 특산품육성과에서 수산물은 수산경영과에서 하는 하는 등 이원화 돼 있다. 또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지역경제과에서 맡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여수지역에서 생산되는 쥐포에서 대장균이 발견됐다 적발되는 등 지역특산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 일각에서는 돌산갓김치의 부정 판매 적발을 계기로 지역 특산품에 대한 체계적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리적등록표시제, 유통 지원, 품질관리 유지 등을 일원화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 도입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돌산갓김치의 명품화 유지를 위해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도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자정결의를 통해 원부재료 국내산 사용, 양념재료 원산지표기, 위생적인 생산관리 구축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27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에서 돌산갓김치 생산자연합회원과 제조업체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돌산갓김치 명품육성을 위한 교육과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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