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포츠대회 유치 ‘그들만의 리그(?)’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 ‘그들만의 리그(?)’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1.09.0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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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없는 세계대회...적극적 마케팅 절실
무분별한 대회유치보다 전지훈련 유치 등 내실기해야

▲ 여수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여수진남경기장. 주요경기 시상식과 후속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경기장에는 관중이 거의 없어 세계대회를 무색케 하고 있다.
여수시가 박람회 성공개최 기원 등을 내세우며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해가며 각종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선수들 중심으로 치러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유치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대회가 대회 5일째를 맞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관중이 거의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지고 있다.

‘2011 여수 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지난달 29일 세계 41개국 534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8일까지 11개종목, 44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스피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막된 롤러 대회의 경우 낮시간대 경기는 일반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고, 그나마 저녁 경기에는 일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가장 많은 관중이 찾는다는 야간경기도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3백여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상당수의 경기 관중이 국내 롤러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

또, 일부 경기가 방송사를 통해 중계되면서 홍보효과가 크다고 하지만 대부분 시청률이 극히 저조한 낮시간대 편성되고 있어 방송을 통한 홍보효과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의 경우 대구육상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치면서 모든 국내 주요 언론이 대구에 집중되면서 여수세계롤러대회는 언론의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일반 시민들이 찾기 쉬운 야간경기지만 대부분 인라인 운동부를 운영하는 중고등학교 선수들만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경북 영주에서 주요 경기 관람을 위해 찾았다는 A씨는 “전국 주요 대회나 국내에서 열렸던 세계대회를 관람했지만 이번 경기처럼 관중이 없는 경우는 드물었다.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시민 B씨도 “스피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좋지만 세계 대회라는 것을 무색하게 할 만큼 관중이 없는 경기와 낮시간대 그늘막 없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람해야 하는 것은 곤혹스럽다”고 지적했다.

세계 대회는 2번째 참가한다는 외국인 참가 선수는 “경기장 시설과 경기장 주변 경관이 좋아 만족하지만, 경기장과 숙소만 오가는 상황에서 개최지 여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혀 스포츠 대회를 통한 여수 홍보 효과도 그다지 크지 않음을 밝혔다.

올해 여수시가 유치한 전국단위 스포츠 대회는 8개 대회로 지원 예산만 6억8천여만원에 이른다.

전국바다수영대회에 1천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비롯해 오는 10일부터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에 2억3천만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대회 지원예산은 종목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스포츠 대회 유치가 대부분 비인기종목에 그치면서 당초 기대했던 스포츠 대회를 통한 박람회 홍보효과나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평이다.

또한 많은 예산을 들여 대회를 유치했으면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 한 공무원은 “우선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대회 유치가 예산 지원대비 사업의 효율성을 떨어트리는 것 아니냐”며 “무분별한 전국대회 유치보다 좋은 기후와 시설등 지역의 강점을 내세워 내실있는 전지훈련팀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해 선수들이 머무는 동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경제유발효과는 대단히 크다. 이번 대회의 경우도 충분한 홍보를 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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